불편한 몸으로 사회복지 헌신 14년
20여 년 사회복지현장 실천가로 활동하면서 힘들고 어렵다는 분들을 만날 때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명제 앞에 고민하고 고뇌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많은 돈을 갖는 것, 권력과 권세를 갖는 것, 다른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것,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 등 행복의 조건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칭찬하고자 하는 심영숙 과장님은 위에서 말한 행복의 조건을 거의 갖지 못한 분입니다.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평생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되었고, 그 고통으로 그녀의 가녀린 손목에는 죽음의 흉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런 아픔을 극복하고 노력하여 지금은 자신보다 더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지난 14여 년 동안 사회복지사로서 둥글둥글 휠체어 바퀴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사회복지사가 되기까지 그녀의 노력은 처절했습니다. 중증장애에다 경제적으로 많은 곤란을 겪은 가운데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였으며,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하여 사회복지사가 되기까지 그녀가 흘린 눈물과 땀방울은 측량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며, 많은 사람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해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를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한 것은 성경에 나오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는 구절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세상의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면서 만족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연히 35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의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350억 복권당첨과 걷는 것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그녀는 일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걷는 것을 선택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 아님을 그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한 독지가가 생활비에 보태라고 일천만원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달 후 그녀는 그 돈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후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배려받기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진홍 대구 제일종합사회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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