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인초교 학생'학부모 영천서 와인투어
"뙤약볕 아래 알알이 보랏빛으로 영근 포도를 수확해 와인도 담가보고 친구들과 물놀이로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었어요."
대구 동인초등학교 학부모와 초교생 44명이 18일 '와인투어'를 위해 포도의 고장 영천을 찾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영천 오미동 이금자(55) 씨의 와이너리(양조장)와 포도밭에서 포도 따기와 게임, 와인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한 뒤 오후엔 임고강변공원을 찾아 강수욕으로 피서도 즐겼다.
우선 무게 2㎏에 가장 가깝거나 당도 높은 포도를 딴 참가자에게 와인을 선물로 제공해 재미를 더했다. 포도알 멀리 뱉기와 포도 빨리먹기 게임 땐 부모와 자녀들 모두 서로를 응원하느라 한낮의 더위도 잊은 듯했다.
이일홍(33) 동인초교 학부모회장은 "농촌 들판에서 흙을 밟으며 포도를 직접 수확해볼 수 있는 와인투어를 통해 아이들이 땀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강다희(9) 학생은 "포도 따기와 물놀이도 재미있었고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포도 2㎏ 와인 담그기 체험 땐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손으로 주물러 포도 껍질을 벗기고 백설탕을 넣으며 신기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와이너리 주인 이금자 씨는 "현재 출하되는 하우스 포도인 캠벨보다 가을에 나오는 MBA포도가 당도가 높아 와인 만들기에 적합하다"며 "20∼25℃ 정도의 어두운 곳에서 3개월 이상 숙성시켜야 제대로 된 와인을 맛 볼 수 있다"고 했다.
와인 담그기를 마친 학부모들은 와이너리에서 설탕을 넣지 않고 MBA포도로 만든 와인을 맛보기도 했다.
와인해설사 전민욱 씨는 "문화와 어우러진 와인투어를 위해 날이 선선해지면 은해사 거조암, 임고서원 등 영천의 문화유산답사도 함께 실시하겠다"며 "앞으로 와인관련 음식과 체험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말까지 와인투어를 운영하는 영천와인사업단(http://www.ycwine. or.kr)은 30인 이상 단체로 예약하는 참가자들에게 버스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 포도 수확 및 와인 담그기 체험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영천'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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