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신석기동물뼈 화살촉' 박힌 고래뼈 2점 발견
'8천년 전에도 고래사냥을 했을까?'
울산 신항만 인근 부지에서 전기 신석기(기원전 6천~4천년) 동물뼈 재질의 화살촉이 박힌 고래뼈 2점이 발견됐다. 이 고래뼈는 우리나라의 포경(고래잡이) 역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유물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한국문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울산시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 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터에서 2㎝ 크기의 뼈 화살촉이 박힌 고래 등뼈 조각(윗지름 30㎝, 밑지름 20㎝, 높이 20㎝) 1점과 4㎝ 크기의 뼈 화살촉이 박힌 고래 어깨뼈(견갑골) 조각(양측 반지름이 각각 31㎝, 36㎝인 부채꼴 모양) 1점이 각각 출토됐다.
한국문물연구원은 화살촉은 원통 모양에 끝 부분이 뾰족한 몽당연필처럼 생겼으며 사슴 앞다리 뼈를 갈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등뼈 조각은 수염고래의 뼈로 보이며, 견갑골 조각은 어떤 종류의 고래에서 나온 뼈인지 현재까지 구분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발굴 현장에서는 수염고래로 추정되는 고래의 이빨 없는 긴 하악골을 비롯해 귀뼈, 연골 등이 발굴됐고, 사슴 뿔, 돌도끼, 토기 조각 등도 무더기로 나왔다.
한국문물연구원 정의도 원장은 "고래뼈에서 나온 화살촉은 고래사냥의 흔적을 암각화 등의 자료가 아닌 실물로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라며 "특히 예리한 화살촉이 고래의 목뼈와 바로 아래 가슴뼈, 지느러미쪽 견갑골 등 가장 약한 부위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고래를 고의로 죽이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굴로 한반도 포경 역사를 새로 쓰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를 통해 볼 때 울산 연근해에서는 이미 8천년 전부터 고래사냥을 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라고 했다.
울산·하태일기자 god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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