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국내 유일 해저지진계 7개월째 '먹통'

입력 2010-08-19 08:19:50

전원케이블 손상…12월돼야 수리 가능

동해의 대규모 지진 등에 대비해 울릉도 바다 밑에 설치된 국내 유일의 해저지진계가 고장이 나 7개월째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해저지진계 고장 수리가 오는 12월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동해안 지진 방어 공백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19일 기상청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14일 어선의 어로작업 중 전원 케이블 손실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고장이 난 해저지진계가 작동을 못 하고 있다"면서 "경북 울진과 일본 쪽에 큰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할 경우 재해방어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저지진계가 고장이 나자 기상청은 대책회의를 열고 고장원인 파악, 수리를 맡을 업체 선정 등의 작업을 했지만 해저케이블이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유럽산이어서 복구까지 많은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 차 의원의 설명이다. 차 의원은 "지난달 중순 수리를 맡을 업체와 계약이 이뤄졌는데 해저케이블 연결용 커넥터가 유럽산이어서 제작하고 들여오는데 4개월가량 걸린다"며 "심도 있는 국정감사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육상의 장비와는 달리 해저지진계가 바다 밑에 있어 고장원인 분석 등에 시간이 좀 걸렸고 망가진 케이블이 유럽제품이라서 들여와서 복구해야 한다"며 "올해 안으로는 수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과 2005년 일본 후쿠오카 부근 해역의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동해의 대규모 지진 등에 대비해 2006년 12월 울릉도 남쪽 15㎞ 바다 밑 2㎞ 지점에 이 지진계를 설치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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