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그래서 더욱 참신한…젊은 작가들의 '예술 제안'

입력 2010-08-19 07:59:25

갤러리신라 '뉴뉴제너레이션展'

▲이재헌 작
▲이재헌 작 'Dear Father'
▲김승현 작
▲김승현 작 'House is not a home, 2010'

갤러리신라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젊은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했던 뉴뉴제너레이션(New New Generation)전을 올해 다시 연다. 올해 전시는 독립큐레이터 오선영 씨가 기획을 맡았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관계'와 '잠재의식'. 관계를 소재로 한 전시가 21일부터 9월 5일까지, 그리고 잠재의식에 관한 전시가 9월 10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20, 30대 젊은 작가 김승현, 김영규, 노신애, 류현욱, 이도민, 이재헌, 장이슬, 장경민, 이미향, 전성숙 등 10명이 참가한다.

21일부터 9월 5일까지 '관계'를 주제로 한 전시에는 김승현, 이도민, 이재헌, 류현욱, 노신애가 작품을 선보인다.

김승현은 갤러리 앞 빈집 벽면에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빈 집 벽면의 문구 '하우스 이즈 낫 어 홈'(House is not a home)은 실제로 비어 있는 집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이자 집에 대한 심리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이도민은 공간과 공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떠다니는 '기억의 흐름'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기계공학과 졸업 후 다시 서양화를 전공한 이력을 가진 이재헌은 이라크 포로 학대 장면을 담은 뷰어 시리즈와 사고로 뇌를 심하게 다친 후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작품 '사랑하는 아버지'를 전시한다.

류현욱은 명화 속 한 장면을 모티브로 그린 드로잉을 통해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덧붙인다. 명화 속 이야기와 개인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한편 20일 오후 6시 열리는 개막 행사는 독특한 예술 장르들이 만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갤러리 옆 신라레스토랑에는 노재운의 비디오 영상작품들이 상영된다. '캐롤 앤을 찾아서'는 캐롤 앤이라는 아이가 집안에서 갑자기 사라지면서 영상이 시작된다. 그를 찾는 늙은 영매의 목소리를 따라가면 그 목소리는 서서히 '필름 느와르' 장르의 여주인공들을 호출하기 시작한다. 그 밖에 포섭한 남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북한 여성 간첩 이야기를 다룬 '얼음여왕', 한국전쟁 직후 한 남자가 한강 위에 떠 있는 배 위에서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는 작품 '오 솔레 미오' 등 스토리가 강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전자음악 관련 웹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재용은 전시 개막 당일 사운드 퍼포먼스를 한다. 갤러리 앞 마당에 설치된 네 개의 스피커를 통해 관람객들은 나와 내 주변의 소리를 다시 듣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는 개막식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다시 관람객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소리를 낯설게 하는 효과를 준다.

또 특별게스트 DJ로 국제적인 음악 프로듀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낙영이 디제잉(Djing)을 즉석에서 선보인다.

갤러리신라 이광호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젊은 작가들에게는 예술가로서의 새로운 돌파구를, 지역민들에겐 예술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53)422-1628.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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