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중년 남자들이 요트타고 집단 가출했다

입력 2010-08-18 08:16:33

EBS 허영만의 집단가출호 18일(수) 밤 9시 50분~10시 40분

'식객'의 허영만 화백과 산악인 박영석씨 등 열네 명의 남자들이 가출을 감행했다. 한 달에 3일씩 가출, 1년 안에 독도땅을 밟는 것을 목표로 긴 항해를 감행한 것이다. 18일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 허영만의 집단가출호'는 열네 명의 항해 스토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만화가, 산악인, 보험회사 영업사원, 치과의사, 고층빌딩 유리창닦이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이들은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요트를 타고 독도까지 3천㎞ 바닷길을 종주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15년 된 낡은 요트를 구입하고 '집단가출호'라 이름짓는다. 그리고 2009년 6월 6일, 경기도 전곡항에서 긴 항해의 첫 걸음을 뗐다.

한 달에 3일씩 2010년 5월까지 이어진 총 12차례의 항해를 통해 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허영만과 집단가출호'는 열네 남자가 장장 1년여에 걸쳐 집단 가출을 하며 느낀 가출의 의미를 돌아보고 이 땅의 아름다움, 출연자와 섬사람들과의 교우 등을 보여준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일에 치여 정신없이 살면서도 가슴 속 헛헛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 시대 중년 남성들의 일탈기라고 할 수 있다. 요트라고는 타본 적이 없는 초짜들이 다수인 집단가출호는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바람과 파도에 맞서 싸우며 지독한 멀미까지 덤으로 얻어야 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빛나는 산사나이 박영석 대원은 바다에서만큼은 속수무책이었다. 1년여에 걸친 항해는 그야말로 생고생이었다.

아쉬움도 많은 항해였지만 언제나 가출은 미완성인 법이다. 이들은 길고 긴 가출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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