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가 누군가가 들려주던 이야기…나라 위해 몸을 바친 아름다운 이야기/ 약한 자를 도우며 사랑했네…슬픈 자는 용기를 주었다네/ 내 맘속의 영웅이었네…칭 칭 칭기즈칸/ 하늘의 별처럼 모두가 사랑했네…칭 칭 칭기즈칸.'
칭기즈칸(1155년 추정~1227)은 과연 이 노랫말처럼 살았을까. 실제로는 '무자비한 정복자'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저항하는 적국에 대해서는 아이, 여자를 가리지 않고 학살했고 그 지역은 풀뿌리 하나 남겨놓지 않고 초토화했다. 끝없는 탐욕과 잔혹한 성품을 가졌던 이 정복자도 죽음만은 피해갈 수 없었다.
1227년 오늘, 서하(西夏)를 응징하러 나섰다가 중국 간쑤(甘肅)성의 류핀산에서 죽었다. 그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중국 내몽골에 무덤이 있지만 관광객을 끌기 위한 가짜 무덤이다.
그의 무덤은 고고학계의 최대 미스터리다. 당시 초원에 묻은 후 말 떼를 계속 걷게 해 땅을 다지고 매장한 인부들을 모두 살해했다고도 하지만 그것도 추정일 뿐이다. 몽골 정부는 위대한 영웅의 안식을 방해할 수 없다며 아예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완벽하게 도굴을 피해 영면하고 있는 것만 봐도 특출난 인물임에 분명하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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