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심술에도 타선·불펜 합작 한화에 5대4 승
이달 들어 상승세가 주춤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연승 모드에 돌입했다. 지친 사자를 도운 건 이번에도 날개 꺾인 독수리였다.
12연승을 거두는 등 7월 한 달 동안 18승 3패, 8할5푼3리의 경이적 승률을 기록한 삼성이었지만 8월 페이스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12일까지 4승 5패로 승률 5할을 채우지 못했다. 1위 SK를 쫓고 있지만 3위 두산에도 쫓기는 신세가 된 삼성에 남은 한 경기 한 경기는 순위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삼성을 압박했다.
13일부터 계속된 한화와의 홈 3연전은 절대 밀려서는 안 되는 승부처. 다행인 것은 삼성이 올 시즌 한화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점이었다. 예상대로 한화는 삼성의 확실한 도우미가 됐다.
삼성이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한화를 5대4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은 한화와의 17차례 승부에서 13승 4패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이어갔고 12일 롯데전부터 계속된 연승을 4경기로 늘리며 선두 SK 추격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짓궂은 날씨가 훼방을 놨지만 모처럼 제 역할을 한 중심 타선과 막강 불펜진이 합작해 승리를 챙겼다. 삼성이 0대2로 뒤진 4회 말. 삼성 3번 타자 박석민이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며 시동을 걸었다. 이어 나온 4번 채태인이 좌중간 안타로 화답하며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때를 기다린 5번 최형우가 한화 선발 데폴라의 135㎞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석민은 4대4로 동점이 된 7회, 또 한번 방망이를 휘두르며 절정의 타격 감각을 자랑했다. 최근 5경기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 4홈런 8타점 8득점의 맹타에 전날 한화전에서 1대2로 뒤진 6회에 시즌 13호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로 8대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던 박석민은 이날도 7회 2사 3루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적시타로 삼성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 마운드에 새롭게 투입된 외국인 투수 레딩은 이날 선발로 나섰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최고 구속을 149㎞까지 찍었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뒤 흔들리며 1, 3회를 빼고 매 이닝 점수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비 때문에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됐다. 삼성이 3대2로 승부를 뒤집은 4회 말 1사 1루에서 진갑용 타석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1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됐고, 4대4이던 6회 말 삼성 공격이 마무리되자 다시 비가 쏟아져 49분간 중단됐다. 다행히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7회 경기가 재개돼 삼성은 1승을 보탤 수 있었다. 6회까지 양팀이 공격을 주고 받은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강우 콜드 무승부라는 희귀한 결과로 경기가 마무리돼 삼성은 '무승부=패'라는 규정에 따라 1패를 떠안을 뻔했다. 한편 이날 주전으로 마스크를 쓴 삼성 포수 이정식은 1회 초 수비 때 한화 김태완이 휘두른 방망이에 왼쪽 손목을 맞아 척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라 올 시즌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5일)
한 화 010 111 000 - 4
삼 성 000 400 10X - 5
△승리투수=권혁(7승1패4세이브) △세이브투수=안지만(8승3승7세이브) △패전투수=양훈(3승5패7세이브) △홈런=최형우 19호(4회3점.삼성)
두산 9-5 SK
KIA 3-2 롯데
넥센 4-3 LG
◇프로야구 전적(14일)
한 화 020 000 000 - 2
삼 성 100 001 33X - 8
△승리투수=장원삼(11승4패) △세이브투수=안지만(8승3패6세이브) △패전투수=윤규진(1승1패) △홈런=손지환 1호(2회2점, 한화) 박석민 13호(6회1점) 조동찬 9호(8회3점, 이상 삼성)
롯데 10-2 KIA
넥센 8-6 LG
두산-SK(우천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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