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1대5로 꺾어 '5회 리드 시 불패' 재확인
한 번 빼앗긴 흐름을 되돌려 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삼성이라면 가능하다는 믿음이 쌓여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11대5로 눌렀다. 전날 부산 사직원정에서 롯데에 3점 차 앞서던 7회 홈런 두 방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타선의 응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던 삼성은 이날도 경기 후반 뒤집기 쇼를 펼치며 5회 리드시 절대 지지 않는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2점 차 리드를 6회 3실점 하며 한화에 넘겨준 삼성은 7회초 수비실책이 빌미가 돼 추가점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 대량실점의 위기를 호수비로 막아냈던 삼성 야수들은 중반을 넘기며 되레 수비 실책으로 뼈아픈 역전 상황을 만들어줬다. 1회 수비에서 삼성 좌익수 강봉규는 좌중간 가르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귀루하지 못한 주자까지 아웃시키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끊었다. 2회에는 1루수 채태인이 정원석의 파울 타구를 펜스까지 역모션으로 따라가 슬라이딩으로 마무리하는 호수비로 한화의 공격 흐름을 저지했다.
철벽수비는 2대0으로 앞선 6회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장성호가 친 뜬 공을 쫓던 유격수 김상수가 공을 떨어뜨리며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삼성은 볼넷과 도루,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7회에도 조동찬이 악송구를 범하며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고, 곧바로 안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줬다.
5회까지 앞선 상황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삼성의 진가는 7회 본색을 드러냈다.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부에노에 6회까지 볼넷 6개를 골라냈으나 단 1안타에 머물렀던 삼성 타자들은 경기가 뒤집히자 추격을 시작했고, 한번 불붙은 타선은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강봉규가 솔로포로 신호탄을 쏘자 부에노가 흔들리며 다음 타자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줬다. 한화는 양훈을 투입, 삼성의 불씨를 조기 진압하려 했으나 오히려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볼넷 2개와 안타 4개로 7회에만 8득점 하며 사실상 승부를 끝내버렸다. 신명철은 3점포로 결정타를 날렸다. 대주자 이영욱은 빠른 발로 찬스를 만들었고, 선동열 감독이 빼든 조영훈, 최형우 대타카드는 모두 적시타를 터뜨려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삼성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5회까지 리드시 100% 승리 공식을 45경기로 늘렸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5이닝 무실점(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호투했지만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3일)
한 화 000 003 101 - 5
삼 성 000 200 81X - 11
△승리투수=정현욱(7승1패11세이브) △패전투수=양훈(3승4패7세이브) △홈런=강봉규 4호(7회1점) 신명철 6호(7회3점, 이상 삼성) 전현태 5호(9회1점, 한화)
두산 7-4 SK
KIA 7-2 롯데
LG 3-1 넥센
◇프로야구 14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성 장원삼
한화 최영필
잠실 두산 왈론드
SK 글로버
광주 KIA 양현종
롯데 장원준
목동 넥센 번사이드
LG 더마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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