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 선생 자정순국 의미 되새기자"

입력 2010-08-14 07:24:03

안동독립기념관 '이달의 독립운동가 이중언'특별전

안동독립운동기념관(관장 김희곤)은 광복절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광복회로부터 2010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나라위해 목숨바친 안동선비, 이중언' 특별기획전을 마련, 9월 말까지 전시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중언 선생의 증손자 이동일 씨, 유영하 안동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생존애국지사, 독립운동가 후손, 김광림 국회의원, 권영세 안동시장, 김백현 안동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중언(1850~1910)은 1850년 2월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하계마을에서 퇴계 이황의 12대 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글과 도덕을 존중하고, 의리와 범절을 세워 살아가는 선비마을에서 성장했다. 1879년 5월 대과에 급제하여 성균관 전적'사간원 정언을 거쳐 1880년 사헌부 지평에 제수되었으나 곧 그만두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중언은 무너져 내리는 국운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1881년에는 영남만인소에 앞장서 나라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했고, 1895년에는 의병을 일으켜 싸웠다.

선성의진(예안의진)의 전방장을 맡아 활약하며 함창의 태봉전투를 이끌었다. 또 1905년 '박제순-하야시 강제합의'(을사늑약)로 외교권을 빼앗기자 '을사5적을 목 베라'는 청참오적소(請斬五賊疏)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1910년 8월 29일 끝내 나라를 잃자 '을사년 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이후 오로지 한 올의 명주실과 다를 바가 없이 목숨을 영위해온 사람이다.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니 내가 어찌 감히 살아있는 인간으로 자처하겠는가'라 탄식하며 단식을 결심, 족숙 향산 이만도 선생이 자정순국하던 1910년 10월10일 단식을 시작해 27일만인 11월 5일 순국했다.

김희곤 관장은 "이중언 등 자정순국의 의미는 '바른 길' 보다는 온갖 이기주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제대로 된 나라사랑'겨레사랑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 주고 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이번 기획전을 마련한 뜻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100년전 '의'를 위해 목숨 버렸던 뜻을 배우게 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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