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전국 답사,
1988년에 창립돼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은 영남문화회. 문화유적 보존과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애정을 갖고 있는 학자 기업인 법조인 언론인 등 47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영남문화회는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문화 모임이다.
영남문화회가 어떤 단체인가를 알려면 우선 이 단체의 상징 마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원들의 공모를 통해서 결정된 이 단체의 상징마크는 인면(人面)수막새다. 경주에서 수집된 통일신라시대 작품인 이 수막새처럼 영남문화회는 우리의 옛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영남문화회는 학맥이나 인맥을 초월한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단체를 표방하고 있다. 또한 회원 상호간의 유대를 쌓아가면서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에도 그 목적을 두고 있다.
1950대부터 1970대에 이르는 남성들의 모임인 영남문화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연구발표회 개최, 회지 발간, 유적지 답사 등이다. 지난해 경우 '전산 족보 출판의 현황' '경산권 문화에 대하여' '차와 전통한복' '강정제의 효능과 건강' '사진예술의 묘미' 등을 주제로 각각 연구발표회를 가진 바 있다. 또한 올해에는 '한국의 작가와 문학관' '대구시 문화재 보존 정책' '불교미술의 이해' '한방의학-몸은 인생의 표현이다' '대구국립박물관의 현황과 과제' '대구·경북지역의 종택' 등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가졌으나 가질 예정으로 있다.
또한 영남문화회 회원들은 대구를 비롯 전국에 걸쳐 문화답사 행사를 통해 우리문화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갖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남 부여, 전북 익산, 충북 옥천 등으로 문화답사를 다녀왔으며 올해엔 경남 충무·통영지역에 이어 6월엔 영주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에 답사를 다녀왔다.
김두희 영남문화회 회장은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을 순차적으로 답사하며 앞으로의 보다 향상된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영남문화회의 활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회지인 '中岳志'(중악지)를 매년 발간해오고 있는 것. 최근 발간된 '중악지' 19호에는 '대구지역의 바위신앙유적' '대구지역의 불교유적과 유물' '대구지역의 향교와 서원' '대구지역의 가톨릭유적과 개신교유적' 등을 다운 특집을 포함해 다양한 논문과 답사기행 및 문학작품 등이 실려 있다. 매일신문 전충진 기자의 독도 체험기를 싣기도 했다.
영남문화회는 최근 웹사이트를 마련, 회원들이 보다 쉽게 안방에 가만히 앉아서 우리 문화의 고금을 샅샅이 살필 수 있도록 했으며 회원들간에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모든 기록을 영원히 보존할 수도 있게 만들었다.
김 회장은 "영남문화회 역사는 인생에 비하면 바로 약관으로 도약의 시기라 생각된다"며 "전통적 문화와 예술을 음미하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사상으로 민족문화를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데 영남문화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현 사회2부장 sky@msnet.co.kr
◆영남문화회 역대 회장 명단
1대 서창교(전 영남개발 대표)
2대 고 박종윤(전 변호사)
3대 백종흠(제일정형외과 원장)
4대 서문교(문성병원 원장)
5대 하오명(본초제약 대표)
6대 고 김현산(전 영남대 건축과 교수)
7대 홍순목(경북대 농대 동창회장)
8대 이종주(전 대구시장)
9대 남세진(전 대구시문화예술회관 관장)
10대 문경현(전 경북대 교수)
11대 김두희(전 경북대 의대교수)
◆현 임원
회장 김두희(전 경북대 의대 교수)
부회장 이명식(대구대 명예교수)
신홍균(아세아운수(주) 대표)
조춘호(대구한의대 교수)
총무 박희준(대구출판인쇄사 대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봉사단체나 모임,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단체와 모임, 정이 넘치거나 화제를 모으는 단체와 모임 등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매일신문 사회2부 053)251-1730, 팩스 053)255-8902. 이메일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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