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22)북방중국어학원 '그대家'

입력 2010-08-12 15:38:00

에너지 소모가 심한 직업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 육체적 활동이 많은 운동 선수들은 말할 필요가 없다. 실제 사석에서 보면 식신(食神)에 가깝다. 한 지역의 씨름 선수단이 단골로 갔던 고기뷔페가 1년 만에 문을 닫은 일도 있다. 그 식당 주인은 "1인당 추가로 돈을 더 받았지만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주에 등장할 직장인 역시 잘 먹어야 하는 직업군이다. 바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학원강사들. 매일 4, 5시간의 강의를 소화하려면 부실하게 먹고는 견뎌내기 힘들다. 북방중국어학원(원장 박규열)에는 사적인 모임인 '바오씬(保身) 클럽'이 있을 정도. 이 클럽에 소속된 강사들은 매주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들을 찾아다닌다. 이들은 길게 내다보면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사내 음식 클럽이 있는 북방중국어학원의 단골집은 바로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그대家'.

북방중국어학원이 자주 찾는 '그대家'는 퓨전 한정식 전문점이다. 신개념 웰빙식으로 맛있고 깔끔한 음식을 찾아다니는 주부들이나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메뉴도 가격도 다양하다. 6천원짜리 보리밥 정식부터 4만원짜리 군자상까지. 그리고 패밀리 메뉴부터 면과 탕, 2~4인 세트, 추가 요리 등 메뉴판을 보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다.

이날 북방중국어학원 강사들이 주문한 것은 보리밥 정식과 고등어구이, 묵은지 매운 촌두부찜. 1인당 1만원씩 내면 될 정도로 시켰다. 정식 메뉴로는 보리밥 정식이 6천원, 볶음(낙지'제육) 정식 1만원, 찜(흑태, 해물갈비) 정식 1만2천원 등 3가지가 있다. 추가 요리는 촌두부(5천원), 전복구이(1마리 5천원), 삼겹수육(1만원), 불고기(1만2천원) 등이 있다.

중국에서 온 강사 루뤼빈(31) 씨는 "중국에서는 보리밥을 먹지 않는데 한국에서 먹어 보니 쌀밥보다 먹기가 더 좋다"며 "한국적인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류혜진(28'여) 씨는 "웰빙 음식이라 살찔 염려가 없을뿐더러 다양하게 추가 요리를 시켜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으며, 황명주(26'여) 씨는 "개인적으로 생선 중에서 고등어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 식당의 고등어구이가 내 입에 딱 맞다"고 좋아했다.

이 식당의 정기포(38) 매니저를 만나 보니 또 다른 맛의 비결이 있었다. 채소는 주인의 고향인 영천에서 농사를 지어 조달하는 게 대부분이며, 다른 재료들도 가장 맛있다는 지역을 찾아가 직접 조달한다는 것. 그 재료들을 두고 주방장과 머리를 맞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 식당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고급스러우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우드(Wood) 인테리어와 가족, 직장인 단위로 단란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개별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돌잔치와 칠순, 고희연 등 축하잔치에는 수라상(2만원), 태평상(3만원), 군자상(4만원) 등이 준비돼 있다. 053)755-9669.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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