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뎬무' 통과 다시 무더위…가뭄 해소 역부족

입력 2010-08-12 10:27:46

안동댐 저수율 작년 절반

태풍 '뎬무'가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지만 애초 기대했던 용수난 해결 등 가뭄 해갈에 미흡한 비를 뿌려 대구경북엔 '아쉬운 태풍'이 되고 말았다.

뎬무는 11일 오후 1시 50분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갔고 경북 내륙과 대구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도 해제됐다. 대구경북 주민들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안도하면서도 한달 정도 이어진 가뭄과 폭염이 이번 비로 완전 해소되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경주 토함산 지역에 197.5㎜의 비가 쏟아졌고 대구 83㎜, 고령 178.5㎜, 성주 165㎜, 김천 141.5㎜, 문경 105.5㎜, 구미 100.5㎜, 의성 94.5㎜, 안동 78㎜, 포항 58.5㎜를 각각 기록했다.

여름 가뭄에 시달렸던 경북지역 평균 강우량은 90.7㎜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11일까지 누계 강수량은 635.1㎜로 평년의 90%가량에 그쳤다.

8월 저수율 최저치를 기록했던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은 이번 태풍으로 약간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달 10일 23.6%와 25.5%이던 임하댐의 저수율이 24.0%와 27.0%로 각각 약간 상승했으며 저수위도 1m 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안동댐 45.0%, 임하댐 46.6%이던 것에 비해 저수율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올 들어 7월까지 경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531㎜로 평년의 603㎜와 전년의 621.8㎜보다 각각 72㎜와 90.8㎜ 모자랐다. 이로 인해 울진 일부 마을은 심각한 식수난으로 제한급수와 비상급수를 병행했으며, 봉화 등 경북북부지역은 하천 계곡물이 마르면서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태풍 뎬무가 지나간 대구경북에는 불볕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겠다. 13, 15일 비 소식이 있지만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12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한낮 기온의 30℃를 웃도는 곳이 많겠다. 13일 대구와 포항 낮 최고기온은 32도, 구미와 김천은 31도를 기록하고 14, 15일 대구 낮 최고기온이 35도 가까이 치솟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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