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6년째 변젼찮던 대명중 핸드볼팀 우승후보 광운중 꺾으며 파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실컷 울고 싶습니다."
제39회 전국소년체전 남중부 핸드볼에서 대구 대명중이 정상을 향해 닻을 올렸다. 대명중은 10일 대전한밭종합경기장 내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서울 광운중을 31대22로 꺾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 광운중은 올해 4월 제65회 전국남녀종별 핸드볼 대회 4강에서 대명중을 35대23으로 이기고 대회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이번 소년체전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이날 승리로 단숨에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명중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2005년 4월 창단, 6년째 접어들었지만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4월 종별대회 3위가 전부다. 2007년까지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팀이 초교 때부터 선수생활을 해온 선수들로 구성된 반면 대명중은 전체 13명 중 8명이 중학교 때 처음으로 핸드볼 공을 만져본 학생들이다. 운동 경력이 짧은데다 선수 상당수는 그나마도 마지못해 핸드볼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대명중 감독을 맡았던 전일기(50) 대구시 핸드볼협회 전무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운동을 권유했고, 이들도 억지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국가대표를 꿈꾸고 체육교사가 되겠다고 한다"며 "운동이 학생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준 최고의 인생 교과서가 됐다"고 말했다.
두 달 전 감독직을 이어받은 김태훈(28) 교사까지 합세하면서 선수들의 실력도 제법 쌓였고 운동에 전념하며 말썽꾸러기라는 꼬리표도 떼고 있다. 실력 못지 않게 예의를 강조하며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제멋대로였던 학생들이 이제는 의젓함을 보이고, 동시에 팀의 실력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며 "개개인의 능력이 팀으로 엮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대명중 핸드볼부가 정상에 서기 위해선 전국의 강팀들을 몇 번 더 이겨야 한다. 메달 획득도 그리 녹록지 않다. 그러나 4월 종별대회 이후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버스를 타고 무거운 짐보따리를 둘러맨 채 전국 곳곳으로 찾아다니며 체력과 실전 경험을 쌓은 만큼 이번엔 꼭 큰 일을 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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