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조기건설 공동노력"…입지경쟁 자제하기로

입력 2010-08-11 10:05:22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 결의문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부산과 울산, 경남도의 자치단체장들이'동남권 신공항의 조기건설'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동남권 신공항이 엇길로 새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6·2지방선거 당선후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던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신공항 조기건설을 위한 결의문 채택에 참여, 향후 김지사의 적극적인 행보도 기대된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10일 부산시청에서 '부·울·경 시장, 도지사 간담회'를 갖고 3개 시·도의 상생발전을 위한 5개항의 공동 합의문을 도출했다.

공동합의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항목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언급. 신공항 입지를 놓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대립하면서 3개 시·도 자치단체장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엇박자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와중에 3개 시·도지사는 공동합의문에서"동남권 발전과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신공항이 조기 건설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고, 정부가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결정토록 상호 경쟁을 자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밖에도 동남권∼일본 규슈간 초광역경제권 형성, 동남권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협력강화 등 4개항에도 합의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하려는 것은 국토균형 발전은 물론 수도권에 필적하는 동남권 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역량과 지혜를 모아 신공항을 빨리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남광역경제권을 구축하려면 시·도간 상생협력은 필수적이며, 지역간 입장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자주 만나 대화로 풀어간다면 못할 것은 없다. 신공항도 잘 풀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입지선정을 놓고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3개 단체장이 한 목소리를 낸 것만으로도 이번 공동 결의문이 의미가 있고 정부에 대한 압박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춘수·정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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