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비를 부르고, 조동찬은 비 때문에 울고.'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10일 사직원정 경기가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됐다. 1대0으로 앞선 2회초 삼성 공격 때 비가 내려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했고, 30분이 지나도 빗줄기가 가늘어지지 않아 결국 노게임이 됐다.
삼성으로선 비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초까지 4대0으로 앞섰으나 3회말 한화 공격 중 쏟아진 비 때문에 승리를 날린 삼성은 이날 또다시 비 때문에 리드 상황에서 경기를 접어야했다. 시즌 5번 우천 노게임 중 삼성이 2번을 당했다.
특히 삼성 차우찬과 조동찬은 올 시즌 비와 악연을 끊지 못하고 있다. 10일 선발로 나선 차우찬은 최근 삼성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4월까지만 해도 불펜요원이었다. 4월 27일(잠실 LG전) 기다리던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으나 비가 내려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브랜든 나이트의 부진으로 찾아온 뜻밖의 기회를 날려버렸으나 선동열 감독은 다음날 또다시 차우찬을 선발 예고했다. 그러나 28일에도 비가 내리며 차우찬의 선발 등판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차우찬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 승수 쌓기에 제동이 걸려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삼성 관계자는 "이름에 들어간 '雨'자 때문인지 유독 차우찬이 비를 부르는 것 같다"고 했다.
억울한 건 조동찬이 더 하다. 7월 27일 3회에 친 홈런을 비 때문에 도둑맞았던 조동찬은 10일 1회 2번 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이재곤의 4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겼으나 이번에도 비와 함께 홈런이 사라졌다. 시즌 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조동찬은 비만 내리지 않았어도 2006년(10개) 이후 4년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두산-넥센), 문학(SK-LG), 청주(한화-KIA) 경기도 우천으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11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사직 롯데 김수완
삼성 배영수
잠실 두산 임태훈
넥센 김성태
문학 SK 김광현
LG 김광삼
청주 한화 유원상
KIA 서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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