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오리온스가 드디어 대구에 둥지를 튼다. 오리온스는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경기도 용인의 선수단 훈련소와 숙소를 대구로 옮겨 올 시즌부터 진정한 지역 연고 구단으로 거듭난다. 1997년 프로농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대구'를 연고지로 한 오리온스는 그동안 훈련시설 및 연습상대 부족, 선수들의 생활 불편 등을 이유로 선수단 본부를 경기도 용인에 뒀었다.
오리온스는 이 같은 내부 방침을 이번 주말쯤 확정짓고 9월 중순부터 선수단 대구이전을 실행할 계획이다. 대구오리온스 관계자는 "숙소와 훈련소를 대구로 옮기는 것과 관련해 내부 조율을 사실상 마쳤다"며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대구체육관을 팀 훈련장으로 쓰고 선수단이 머물 숙소는 당장 신축이 어려운 만큼 경기장과 가까운 호텔(인터불고 엑스코)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리온스는 9월 중순 이후 대구체육관의 대관 신청을 해 놓은 상태며 호텔 측과 조리실, 체력단련실 등의 선수단 운영과 관련된 시설 확충을 협의하고 있다.
오리온스의 이번 대구이전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오리온스는 홈 경기가 있을 때만 잠깐 대구를 찾아 경기를 하고 다시 돌아가는 바람에 지역 연고 구단의 이미지가 약했다. 이 때문에 지역 팬들과의 소통이나 교류가 막혀 오리온스를 성원한 대구팬들로부터 적잖게 원망을 들어왔다.
선수단 이전으로 오리온스는 지역팬들의 지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됐고 연고 이전이 빈번한 프로농구계에서 확고한 지역 프랜차이즈 구단 이미지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싶어했던 지역 팬들과의 교류가 늘어나게 돼 선수와 팬들 간의 돈독한 관계는 물론 김병철, 김승현 등 대구의 진정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들의 탄생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스는 대구 홈 경기가 있기 하루 전에만 연습 모습을 팬들에게 공개해왔다.
오리온스는 대구이전과 함께 재도약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리 3시즌을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오리온스는 9월 중순 대구체육관에서 상위권 도약 담금질에 들어간다. 2010-2011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글렌 맥거원(29)을 영입해 내외곽을 강화한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신인상을 공동 수상한 허일영(오리온스)이 올 시즌 한층 성숙된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박훈근을 서울 삼성에서 다시 영입, 선수단 팀워크를 가다듬는 등 전력보강을 마쳤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올 시즌 팀의 부활을 위해 포지션 파괴를 선언하고 여름 내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키고 있다. 오리온스는 10월 5일 대구체육관에서 창원LG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010-2011시즌 부활 신호탄을 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