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차차기 청장은?

입력 2010-08-09 10:23:45

'次次期 경찰대 1기' 역시 MB손에 달려

5일 사퇴한 강희락 경찰청장 후임으로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이 내정됐다. 조 내정자는 고려대와 외무고시 출신으로 경찰에 특채돼 경찰청 경비국장을 역임한 '경비통'이다. 경찰은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완벽한 경호 및 경비가 요구돼 그가 낙점된 것으로 밝히고 있지만, 조 내정자와 현 정권과의 친밀한 관계로 미뤄 이미 예정된 인사였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함께 경찰 안팎의 관심은 차차기 경찰청장에 쏠리고 있다. 강 청장이 임기 7개월여를 남겨놓고 사퇴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후배들을 위한 용퇴"라고 밝혔지만, 정부 및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2년의 경찰청장을 차차기까지 임명할 수 있도록 교체 시기를 앞당겼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경찰 내외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임기 막판에 임명할 차차기 경찰청장으로 윤재옥(49)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이강덕(48)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 경기청장과 이 부산청장은 지난 1월 경찰 수뇌부 인사 때부터 차기 또는 차차기 경찰청장으로 지목받아 왔으며, '경찰대 1기'-'대구경북'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경남 합천 태생으로 대구 오성고를 졸업한 윤 경기청장은 경찰대 1기 선두주자로 꼽힌다. 경찰대 입학과 졸업, 조직 내 승진까지 줄곧 '수석'과 '1호'를 놓치지 않았다. 2008년 9월 경찰대 출신 1호 치안감이 됐고, 올 1월 경기청장으로 승진하면서 역시 첫 치안정감이 됐다.

이 부산청장은 2009년 3월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입성하면서 차기 경찰 권력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경북 포항 출신에 달성고를 졸업한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쳐 이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포항에서 첫 경찰서장을 지내며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과도 인연을 맺었다.

대구경찰청 간부급 인사들은 "지역에서는 다음 청장만큼이나 차차기 청장에 조직 내부의 안테나가 쏠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누가 되든 차차기 청장은 '경찰대' 출신이 임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이들 2명도 함께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여 그때쯤이면 차차기 구도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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