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정신 실천…중국서 사랑의 인술 펼쳐
지난 6월 25일 중국 훈춘시. 20여 명의 대구 의사와 간호사들이 조선족과 한족의 소외된 사람, 장애아동 등에게 의료선교 봉사를 하고 있었다. 6일 일정의 의료봉사는 훈춘은 물론 연변과 도문시의 '이웃'에게도 전해졌다. 이들 지역에서만 벌써 8번째 의료선교 봉사.
지난해에는 조선족과 한족 어린이, 장애아동을 위한 음악학원인 '계명동산원'을 설립했다. 100㎡(약 30평) 규모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기타 등의 악기와 놀이시설을 갖추고 전담교사도 둬 연변 일대의 조선족 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료선교 봉사의 주인공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130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연변사랑공동체' 회원들이다. 연변사랑공동체(이하 공동체)는 가진 자보다는 못 가진 자, 장애 아동, 부모없는 어린이들 등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진솔하게 다가간다.
공동체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계명대 의과대학, 간호대학 연합 '비전트립'이 중심이 돼 구성됐다. 이후 매년 두 차례 국내 오지마을과 한 차례 해외선교 활동을 펴고 있다. 해외의료선교는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기아에 빠진 북한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펴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까지 의료선교를 확대하고 있다.
공동체는 지난 4월 동남아 의료선교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그 대상은 필리핀의 어린이들. 지난 4월 22일 공동체는 대구의 8개 교회, 대구 기독교방송 소년소녀 합창단, 달서구 합창단, 동산의료원 성가대 등과 힘을 모아 대구 제이교회에서 '필리핀 어린이돕기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는 필리핀 마닐라 외곽지역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살아가는 300여 명의 어린이들를 위한 교회 건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공동체 부회장인 오정윤 목사는 "연변사랑공동체의 그리스도 사랑 실천은 지역 기독교계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지역 교회들이 협력해 중국은 물론 국내외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한 국내 대표 선교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체와 지역 기독교인들의 이웃 사랑은 최근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음악회 수익금이 모자란 상황에서 대구교회(담임목사 이경종)의 권사 2명이 1천500만원의 기부금을 쾌척해 작지만 소중한 교회를 신축하게 된 것이다. 마닐라 외곽지역인 발렌쉬엘라에 탄생할 '마닐라 기쁨의 동산교회'는 현재 공사가 한창이며 내년 1월이면 헌당예배를 시작으로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공동체는 지난 2005년엔 중국 연길과 도문지역을 찾았고 2006년엔 중국 연변과 용정지역에서 의료선교 봉사를 했다.
2007년엔 중국 도문교회와 도문기술학교 등지에서 의료선교는 물론 이·미용 봉사도 함께 했고, 대구의 제이교회에서 중국 연변 동포 어린이돕기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연변지역 장애인들에게 전달했다. 2008년엔 용정기술학교와 도문기술학교, 왕청시 안동마을 등지에 의료구급함과 컴퓨터를 전달한 뒤 음악과 한글·영어교육 봉사를 벌였다. 또 봉화 물야면 개단리의 3개 오지마을을 순회하며 노인들에게 '치료와 잔치'라는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공동체의 배옥석 회장은 "경제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이웃 사랑은 멈출 수가 없는 일"이라며 "작은 밀알이 중국과 북한동포, 캄보디아, 필리핀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의 소외되고 불쌍한 이들에게도 떨어져 사랑의 열매가 풍성히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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