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정책 비난…당권주자들도 앞다퉈 진보 슬러건
민주당이 친서민 정책을 여권에 선점당하자 이념적 성향을 다시 진보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각종 친서민 행보를 통해 지지율 상승을 이끌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당 지도부가 책임론에 휩싸였고, 이 사이 선거에서 이긴 한나라당이 발 빠르게 친서민 정당을 주창하고 나섰다.
친서민 정책을 선점당한 민주당은 여권의 친서민 정책을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친서민 정책의 원조는 민주당"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5일 "이명박 정권의 친서민 정책은 말뿐이고 모순투성이 정책"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같은 날 조영택 원내대변인이 "생활정치를 통해 민생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며 9월 정기국회에서 서민정책, 일자리정책 등 주요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은 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당권주자들이 저마다 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념적 합리성을 강조했던 '뉴민주당 플랜'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다시 진보로 좌향좌 하는 분위기다.
정동영 의원은 "민주당은 '중도진보' 노선에서 '중도'라는 수식어를 떼고 '담대한 진보'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천정배 의원은 '유능한 진보'를 자신의 슬로건으로 내걸 태세다. 정세균 전 대표와 박주선 의원은 각각 "따뜻한 진보", "진정한 진보" 등을 내세우고 있고, 손학규 상임고문은 아직까지 뚜렷한 슬로건이 없지만 '생활정치'와 '야권 대통합'에 무게를 둔 '새로운 진보'를 채택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