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배영수는 올 시즌을 '재기의 해'로 삼고 겨우내 많은 땀을 흘렸다. 팔꿈치 수술 후 150㎞대에 이르던 빠른 공은 140㎞를 겨우 넘길 정도로 느려졌다. 지난해에는 1승12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까지 받았다. 자존심에 금이 갈대로 간 배영수는 절치부심했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깊은 교훈을 얻었다. 그는 경험에서 쌓인 노련미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로 시즌을 준비했다.
3월 31일 배영수는 첫 선발 등판한 KIA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2연승을 거뒀다. '에이스'의 귀환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볼을 던지지 못하면서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며 다시 찾은 선발자리. 배영수는 지난달 2승을 거두며 '감'을 찾는 듯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는 편이었다.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도 배영수는 마운드에서 온 힘을 쏟아부었으나 초반 실점 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배영수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내리 3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다행히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으나 2회 또다시 박경완에서 홈런을 맞으며 1실점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후 힘을 냈다. 8회 1사 후 주자 2루에서 정근우가 친 타구가 유격수 김상수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바람에 기분 나쁜 추가점을 내줬지만 2회 2사 후부터 7회 2사까지 15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힘겹게 마운드를 버텼으나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은 SK 선발 카도쿠라에 철저히 봉쇄당하며 6회까지 2안타에 그쳤다. 3회 박한이의 2루타와 김상수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올렸을 뿐이었다.
여러 차례 추격 기회를 잡았으나 병살로 흐름이 끊겼다. 3회 1사에서 조동찬이 유격수 앞에 공을 보내며 시작된 병살은 9회까지 4개나 나왔다. 5회와 7회에는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상황에서 병살로 찬물을 끼얹었고, 9회에도 선두타자 조동찬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대타 강봉규가 초구에 병살타를 쳤다.
삼성은 SK에 1대5로 패했고, SK와의 승차도 6게임으로 벌어졌다. 배영수는 6패(5승)째를 당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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