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3학년 한학기 '나의 책 만들기'…선생님·부모님과 함께 '출판
"책을 읽기만 하다 우리가 작가가 되어 직접 책을 써 보니 생각도 정리되고 생각주머니도 더 커진 것 같아요."
TV나 게임에 푹 빠져 책을 읽는 것도 지겨워하는 요즘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직접 책을 쓴다는 걸 상상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그 어려운 일에 도전했고 한 학기 만에 그들만의 '출판 기념회'를 열어 자축했다.
지난 7월 15일 대구수성초등학교 '책 쓰기 동아리' 40명은 비록 활자로 인쇄된 것은 아니지만 한 자 한 자 눌러 쓴 정성 듬뿍 담긴 책을 만들어 선생님, 학부모들과 함께 '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이들 '꼬마 작가'들은 아침 10분 독서시간에 다른 학생들이 책 읽기를 하는 동안 아침 책 쓰기 10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을 아껴 꾸준하게 50쪽 내외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꼬마작가들의 성취감은 수백 쪽짜리 책을 탈고한 어른 작가들의 그것에 못지않았다.
박재민 학생의 '학교 가는 길', 박진하 학생의 '발자국', 박이준의 '병아리의 큰 꿈을 담아서' 등 초교 3학년의 눈높이에서 본 삶의 다양한 소재들을 담았다. 자신들이 만든 책을 가슴에 꼭 안아 든 학생들은 "우리가 해 놓고도 신기해요. 나도 이젠 작가랍니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남도순 지도교사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1인 1책 쓰기, 문학 기행, 독서퀴즈대회 등 다양한 책 쓰기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니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했고, 도서도우미 어머니들이 자원봉사를 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김재호 교장은 "아침 독서 10분, 삶 쓰기를 앞으로도 꾸준히 해 나가 학생들의 창의성이 더 길러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학기에도 '꼬마 작가'들의 책 쓰기 도전은 이어진다.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12월에 자신들의 손에 들려 있을 책 구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사진 조희자 시민기자 jhj@dgedu.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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