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추격 포기 못해"

입력 2010-08-05 09:57:51

차우찬, 역시 '비룡 잡는 킬러'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차우찬이 선발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차우찬이 선발 등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날 당한 역전패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승부욕을 불태웠다. 선수들은 강한 집중력으로 기회를 살렸다. 눈빛이 달라진 사자들의 플레이에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를 접었다.

삼성이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차우찬의 호투에 힘입어 5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8월 들어 시작된 2연패를 끊고 시즌 6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SK를 밀어붙였다. 1회 1사 후 이영욱이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박석민이 진루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안착시켰다. 기다렸다는 듯 최형우는 중전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3회에는 채태인과 신명철이 연속 2루타를 치며 손쉽게 한 점을 보탰다. 계속된 기회에서 이정식이 친 타구를 SK 2루수 정근우가 걷어냈다. 하지만 송구가 빗나가며 2사 3루의 상황이 1사 1, 3루로 변했다. 벤치에선 사인이 들어갔다. 임익준은 초구에 번트를 댔고 공은 투수와 1루수 사이로 흘렀다. 송은범이 공을 잡았을 때 3루주자 신명철은 이미 홈플레이트 근처에 도달했다. 허를 찌른 스퀴즈 번트로 또 한 점을 보탰다.

초반에 벌어진 3점차 승부. SK는 선발 송은범을 3회 2사 후 내린 뒤 왼손 고효준을 투입했다.

올 시즌 부진으로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삼성 강봉규는 6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강봉규는 1사 후 고효준의 140㎞ 높은 직구를 좌측 펜스 너머로 날려버렸다. SK의 추격 의지를 꺾는 대포였다. SK는 곧바로 지난달 31일 KIA전(1.1이닝)에서 데뷔전을 치른 문광은을 마운드에 올리고 포수도 박경완에서 이재원으로 교체했다.

SK는 0대5로 뒤진 7회 1점을 만회하고 9회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격했다.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6.2이닝 7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6승째(1패)를 챙겼다. 차우찬은 SK전에서 3승(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비룡 잡는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퇴출시키고 새 용병을 영입하기로 했다. 나이트는 1일 넥센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간 후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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