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3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국가 지도자 덕목 10개 중 7개 정도는 아주 출중하고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철한 애국심, 엄격한 행동규범, 품위,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려는 자세, 공부하려는 자세, 좋은 머리, 서민들에 대한 보상심리 등이 아주 충만하고 다 좋다"고 박 전 대표를 평가한 뒤 "다 좋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감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것을 고쳐야 한다고 나는 충정으로 말했는데,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은 '주군한테 건방지게…'라는 식의 반응이었다"며 "민주주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거기서 안 알아주니까, 이 결정적 문제를 고쳐서 박 전 대표를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을 이제 거의 소진해 버렸다"며 박 전 대표와 결별 이유를 간접적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박 전 대표에 대한 평가에 대해 박 전 대표와 친박계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 박 전 대표에게 "현실정치는 무엇인가 주고받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탕평인사 등 무엇인가를 당당히 요구해야 하며 그것을 안 하면 현실정치가 아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감에 대해서도 "민주주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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