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청도서…개판 콘서트?

입력 2010-08-04 09:22:26

8일 오후 6시 '개나 소나…'

'개나소나 콘서트' 지난해 공연 모습

경북 청도에 사는 개그맨 전유성이 지난해에 이어 8일 오후 6시 청도 야외음악당에서 '개나소나 콘서트'를 연다. 이날은 개가 수난을 당하는 말복인데 '개나소나 콘서트'는 애완견을 동반할 수 있으며 애완견을 위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콘서트장에서 개가 짖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으며 자연스런 모습으로 간주된다. 지난해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과 함께 찾아 화제를 모은데 이어 올해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사 전체를 기획한 전유성 씨는 "청도는 소싸움으로도 유명하지만 애완견을 위한 콘서트를 열어 줌으로써 먼저 청도에서부터 '개나 소나' 다문화생활에 동참시키려고 한다"며 "청도야외음악당을 유명하게 만들고 싶다. 청도의 멋진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례없는 큰 개판'을 벌였다. '올해가 잘되어야 내년에 또 합니다'라는 지난해의 약속이 지켜질 것 같다"며 동참을 권했다.

올해 콘서트는 화려한 출연진과 71인조 아모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에 이어 개그맨 이홍렬이 사회자로 나서고 '한동안 뜸했었지'로 유명한 그룹 '사랑과 평화'도 출연한다. 록 음악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루며 말복 더위를 씻어줄 한여름밤의 청량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에는 '개들은 이런 세상이 있나 싶겠지'라는 뜻에서 드보르작의 '신세계', '개들이여, 복날이라도 기죽지 말라'는 의미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준비했다.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의미가 가볍지만은 않다.

이 음악회는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행사'로 그 의미를 알리면서 애견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간과 반려동물(애완동물)이 함께 하는 새로운 문화 풍속도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 혜택을 누리기 힘든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열린 문화 공간을 제공했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전유성 씨는 이 행사를 개최하는 데 대해 "단순히 재미있게 보내자는 게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에 보여준 반응을 예로 들며 "그만큼 '소외받은 문화 소비자'가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아무쪼록 이 의미있고, 재미나는 행사가 매년 열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음악회 외에 이날 오전부터 마련되는 특별 이벤트로 방송인 김제동, 가수 윤도현, 탤런트 공효진 등 유명인 14인을 모델로 한 '명사들과 개' 사진전과 반려견 사진 작가인 백승휴 작품전을 만날 수 있다. 신인 개그맨들과 함께 하는 싱어롱, 반려견 UCC 콘테스트, 커플룩, 커리커쳐, 반려견과 닮은 주인찾기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010-3241-8717.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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