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광장] 자원봉사의 즐거움

입력 2010-08-03 11:04:32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이 한창이다. 요즘은 자원봉사활동 경력이 진학과 취업 등에 거의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어서 그런지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인식과 열의가 매우 높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이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가하고 그로부터 더 많은 행복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자원봉사활동이란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자기 스스로의 결정으로 남을 위해, 또는 내가 사는 지역사회를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일정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무보수로 행하는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말한다. 우리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여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으며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지역사회의 각종 문제에 직접 참여하여 해결에 기여할 수도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삶의 보람을 얻고 성취감과 긍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인간 존중 정신과 태도 형성, 사회성 개발, 자신감과 지도력 형성, 공동체 의식 함양,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감 형성 등에 크게 기여할 수도 있다.

사실 자원봉사활동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주변의 홈몸노인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도, 동네 골목길을 청소하는 것도, 아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챙기는 것도 자원봉사활동이다. 우리 이웃과 사회를 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자원봉사활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이라는 말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려면 대단한 계획을 세우고 장기간의 프로그램에 따라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되지 않나 생각한다. 마치 무슨 큰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오히려 자원봉사에 나서는 것을 껄끄럽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그야말로 오해에 불과하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자원봉사활동은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소박한 생각으로 가벼이 시작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활동의 첫발이라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 또한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을 널리 홍보하고 교육하여 잠재적 자원봉사자를 발굴'육성하고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원봉사자와 지역사회의 요구와 수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으며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체계화되어야 한다. 다행히 요즘은 각 지역마다 자원봉사센터가 개설되어 자원봉사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원봉사자들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을 청소년 자원봉사자, 성인 자원봉사자, 노인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분하여 각자에게 맞는 업무를 분담해 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전문직업 자원봉사자들을 육성하여 자신의 직업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을 활성화하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유대감과 성취감을 배가시키고 그들 스스로 창의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겠다.

이제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다. 매년 그렇겠지만 이번 여름도 무더위가 기세를 떨치고 있다.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더위를 피해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무더위에 맞서 자원봉사와 뜨거운 사랑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이번 휴가기간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가까운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하여 우리 지역과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박준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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