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간부 "개인 거래" - 기획사 대표 "업무 관계" 엇갈려
경북 북부지역 9개 시·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유교문화축전 2010' 행사와 관련해 서울 모기획사 대표와 축전 집행위원장이었던 방송사 간부 사이에 오고 간 돈 3천만원(본지 2일자 4면 보도)의 성격을 둘러싸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기획사 대표 A(48) 씨는 "행사 총괄대행사 지정 약속에 따라 건넨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방송사 간부 B(51)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C씨와의 개인적 금전거래"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방송사 간부는 "이권을 대가로 한 돈이라면 어떻게 통장으로 받았겠느냐"며 "오히려 내가 받을 돈이 있는 등 평소 금전 거래가 있었던 C씨에게 돈을 빌려 카드로 사용해 왔다. 나중에 입금자가 A씨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부터 시·군 예산 확보와 축제 준비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식사 등 일상적 업무를 위해 돈이 필요했다"며 "회사 사정상 이 같은 일상적 업무추진비가 없어 개인적으로 빌려 사용하게 된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총괄대행사 등에 대한 약속이나 약정서 체결은 없었다. 단지 '모객을 해오겠다'는 제안을 받아서 '홈페이지에 모객 입금계좌 안내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을 뿐"이라며 "이들은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수억원을 요구하는 등 오히려 내가 피해자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기획사 대표 A씨는 "총액의 15% 수익을 보장하는 총괄대행사 선정 약속에 따라 3천만원을 건넨 것"이라며 "방송사의 브랜드와 조직위, 지자체 참여 등 신뢰감으로 8개월 동안 자금지원과 모객지원을 위한 섭외 활동 등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말썽이 일자 이 방송사는 간부 B씨에 대한 직위해제 등 내부 단속에 나서면서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돈의 성격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 형식으로 법적 판단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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