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재무설계] 해외펀드 과감히 정리…적립식 펀드 투자로 눈 돌려야

입력 2010-08-03 08:41:02

노후 대비하다 펀드 손해 본 40대 주부

'펀드' 얘기만 나오면 낯빛이 어두워지는 이들이 많습니다. 3년 전 펀드 광풍에 휘몰리며 거금을 투자했다가 수익은커녕 원금조차 반 토막난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기를 지나며 세계 경기가 되살아난다는데 내 펀드 통장은 예외인가 봅니다. 적립식펀드에 꾸준히 투자한 이들은 어느 정도 손실을 만회했지만 해외 주식형펀드는 회복 기미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주부 이영미(45) 씨도 펀드 통장만 보면 기가 죽습니다. 노후자금으로 쌓아뒀던 돈을 펀드에 투자했다가 줄줄이 손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장기투자가 약'이라는 말에 무작정 기다리고는 있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저 기다리면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노후자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행복한 재무설계'와 함께 이 씨의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Q: 자산배분과 위험분산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세계 해외 펀드에 투자를 했다가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A: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해당 국가의 성장성과 펀드의 운용실적 및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한다. 하락 폭에 비해 회복력이 빠르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국가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장기투자나 추가투자를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 국가의 회복속도가 무척 빨랐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주가 하락 폭이 워낙 커서 러시아의 경우에는 저점 대비 150% 이상 상승했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손실을 본 펀드 대부분이 중국펀드(홍콩H주), 브릭스펀드와 부동산리츠펀드, 재팬펀드 등이다. 이들 펀드는 각각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전망을 고려해 펀드 재편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경제여건보다 성장이 제한적인 재팬펀드나 글로벌리츠펀드는 과감하게 정리를 해 국내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존에 가입한 펀드는 지역별, 수익률에 따라 일부 혹은 전부 환매를 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국내 및 아시아펀드에 대한 꾸준한 적립식투자와 시장의 하락 시마다 추가불입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윤수왕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센터장)

Q: 해외펀드 비과세의 혜택은 어떻게 됐나?

A: 해외펀드에서 발생하는 해외상장주식의 매매 및 평가손익에 대해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비과세 혜택이 지난해 말로 종료됐다. 따라서 올해부터 발생하는 해외상장주식의 매매 및 평가손익은 과세가 적용된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 원금을 회복하지 못한 펀드는 올해 말까지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 세금이 없다. 따라서 장기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는 올 연말까지 비중 조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의 비중조절을 하기 전에는 투자지역에 대한 전망이 우선돼야 한다.(이승우 대구은행 본점PB센터 팀장)

Q: 지금 보유한 펀드로 다시 투자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국내증시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없으면 발목을 잡히듯이, 해외펀드도 추가 자금의 유입이 계속돼야 상승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발 금융위기는 간신히 진정됐지만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의 투자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수급적인 측면에서 해외펀드는 상승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보다 성장 가능성이 낮은 해외펀드는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펀드는 일부 추가 납입을 통해 매수단가를 낮추고,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 경기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해소되고 경기 부양 기조가 계속되면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일부 손실난 펀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자금을 조성한 뒤, 주가 조정 시마다 추가불입을 통해 수익률을 높여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박희철 대구은행 본점PB센터 팀장)

Q: 펀드투자로 노후준비가 충분할까?

A: 단순히 펀드 투자만으로 노후자금 준비는 곤란하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려면 종합적인 재무진단을 거쳐 펀드를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상품의 일환으로 선택할 수는 있다. 연령별, 투자성향에 따라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투자 비율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노후자금 준비는 가족 전체의 수입과 지출,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향후 발생하게 될 주택구입 비용과 자녀학자금, 자녀결혼자금, 위험대비자금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재무설계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남녀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79.6년, 여자 82.7년으로 10년 전에 비해 5.2년 늘어났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기대수명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예상 노후 생활비도 평균 월 145만~177만원 수준이다.(이윤경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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