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랜 '공격경영' 나섰다

입력 2010-08-02 10:05:01

모다아울렛 바로 옆에 성서점 오픈 '본격적 반격'

대구의 토종 기업 올브랜아울렛이 외지 유통자본의 잇단 진출에 맞서 성서 모다아울렛 옆에 위치한 지더샵에 성서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의 토종 기업 올브랜아울렛이 외지 유통자본의 잇단 진출에 맞서 성서 모다아울렛 옆에 위치한 지더샵에 성서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의 토종 아울렛 브랜드 '올브랜아울렛'(북구 산격동)이 외지 유통자본에 대항하기 위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성서 모다아울렛 옆에 위치한 지더샵에 '올브랜아울렛 성서점'을 열기로 한 것.

김국현 대표는 2일 "지더샵 5동의 건물 중 E동과 그 앞에 있는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올브랜 성서점을 짓는다"며 "이미 E동 철거작업은 마쳤으며, 4일부터 펜스작업을 시작해 한 달 정도면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브랜 성서점은 ㈜디씨티라는 별도 법인을 통해 박인혁 씨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3천500㎡의 부지에 2천500㎡ 규모의 단층 건물로 조성되며 35개의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매장은 남성의류와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인근 모다아울렛이 여성의류에 강점이 있는 만큼 우리는 남성복을 중심으로 모다아울렛의 빈틈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올브랜아울렛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몸집을 불리기로 한 것은 외지 자본들의 각축 속에서 대구 토종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현재 대구 아울렛 시장에서 향토 업체로는 올브랜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다른 업체들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경쟁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토종 아울렛 브랜드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모다아울렛도 외지 자본에 인수된데다, 롯데가 쇼핑프라자를 통해 아울렛 시장에 뛰어들었고 동아백화점을 인수한 이랜드리테일도 동아 강북점과 동아 본점을 아울렛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사실 모다아울렛을 능가하는 규모로 2호점을 지을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규모를 줄였다"며 "지금 시작은 작지만 몇 년 내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해 매장 면적을 확대하고, 대구 아울렛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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