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가 독일에서 열린 U-20 월드컵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1대 0으로 이기고 3위에 올랐다. 세계축구연맹(FIFA)이 주최한 세계대회에서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동안 남자 축구가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것을 뛰어넘은 것이다.
다른 비인기 종목과 마찬가지로 국내 여자 축구의 환경은 열악하다. 초등학교에서 실업팀까지 모두 65개 팀에 1천404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735개인 남자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번에 우승한 독일의 경우, 여자 축구 선수가 105만 명에 성인팀만 5천341개 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우승할 만한 것이다. 반면 이런 환경에서도 세계 3위에 오른 한국 여자 축구야말로 아무리 칭찬을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과 육성 방안 마련 요구가 나오고 있으나 앞으로도 그 전망은 밝지 않다. 과거 여자 핸드볼은 1988년 이후 올림픽에서 2번이나 세계 정상에 올랐고, 은메달도 2개를 땄으나 아직 열악한 환경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 여자 하키도 올림픽에서 2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정상급이었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끝으로 내리막길이다.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을 때 반짝 조명을 받다가 육성은 흐지부지했기 때문이다.
어떤 종목이든 육성의 비결은 꾸준한 지원과 관심뿐이다. 인기 있는 특정 종목의 편중을 피할 수 없겠지만 국가 차원에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육성 대책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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