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돼야 철거작업 들어가, 재빠른 통행료 징수와 대조
29일 오전 9시 30분 대구 달성군 옥포면 옛 화원요금소. 한 차량이 요금소를 지나가면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자 뒤따르던 차량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자칫 사고가 날 뻔했다.
운전자 강정희(32·여) 씨는 "지난 주말 성서에서 창원으로 가던 중 옛 화원요금소 부근 중앙분리대에 하이패스 속도제한 표지판이 보여 나도 모르게 속도를 줄였다"며 "뒤늦게 이곳이 폐쇄됐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지나쳤지만 뒤에 차량이 있었다면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아찔해했다.
이달 1일 중부내륙지선(옛 구마선) 성서~옥포 구간이 확장개통하면서 폐쇄된 화원요금소가 아직 철거되지 않은 채 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요금소 주변에는 요금부스 등 시설물 해체작업 후 남은 굵은 나사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고, 하이패스 전용 차로에는 속도제한 표지판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성서~옥포간 확장개통 후 통행료 징수를 위해 요금소 3곳을 이전·신설하고도 옛 화원요금소는 사고위험이 높지만 철거를 미뤄 통행료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운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운전자들은 옛 요금소를 통과하는 차량들이 혼란을 겪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
도로공사는 이달 14일 대구시내쪽으로 앞당겨 이전한 화원·옥포요금소를 통해 요금 징수를 시작하면서 옛 화원요금소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요금소 건물 철거는 다음달 초순 양옆에 가도를 만들어 차량을 우회 시킨 후 실시할 예정으로 적어도 올해말이 돼야 철거작업이 끝난다.
요금소가 폐쇄된 지 한달이 다 돼 가지만 이를 알 수 있는 것은 요금소 이름 밑에 붙은 '화원 영업소 이전, 목적지 진출 영업소에서 정산하십시오'라는 현수막뿐이다. 고속도로 주변 어디에도 요금소 폐쇄에 대한 안내문은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금소 폐쇄를 알지 못한 운전자가 요금소에서 갑자기 감속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남대구에서 진입하는 100m 구간은 내리막길이어서 급히 속도를 줄이면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또 요금 부스 수만큼 차로가 늘어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자칫 차단된 차로로 잘못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운전자 채모 씨는 "지난주 처음 이곳을 온 친구가 멋모르고 요금소 앞에 정차했다가 사고를 당할 뻔했다"며 "개통하기 전에 요금소를 미리 철거하거나 대책을 마련해 뒀어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도로공사는 "안내문구를 요금소 위에 붙여놔서 시민들이 헷갈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요금 부스는 제거한 상황이지만 시민들이 혼동할 수 있는 하이패스 안내판 등은 없애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 인턴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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