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취임 10개월 만에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 정치 일정이 일단락되면서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 사임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생각했던 일을 이뤄내기에 10개월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고 우리나라의 정치 지형은 너무 험난했다"고 소회를 밝힌 뒤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 최소한의 책무는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6·2지방선거 직후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정 총리가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관심은 후임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에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내주 휴가 때 개각 관련 구상을 가다듬은 뒤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후임 총리를 비롯한 각부 장관들을 일괄 내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2지방선거 이후 여러 인물들이 후임 총리와 장관 하마평에 올랐지만 개각 작업은 사실상 이날부터 원점에서 검토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핵심 참모에게 "선거가 이제 끝난 만큼 원점에서 개각 인선을 검토하겠다"며 "휴가 때 충분히 구상을 한 뒤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총리에 대해서는 '화합형' '정책형' '세대교체형' '정무형' 등 여러 유형별 인사가 동시에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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