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차우찬 "나만 믿어봐"…시즌 5승째

입력 2010-07-30 09:21:36

김상수 적시타 등 앞세워 한화에 9대2…두산과 1.5게임 차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시즌 5승(1패)째를 5연승으로 장식한 삼성 선발 차우찬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시즌 5승(1패)째를 5연승으로 장식한 삼성 선발 차우찬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투수 중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는 왼손 차우찬이다. 150km대를 육박하는 직구에 타자 몸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송곳 제구까지 갖춰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는 소리를 듣는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공격적인 피칭이다. 예전 좋은 구위에도 도망가는 피칭으로 지루함을 줬다면 요즘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바로 승부를 건다. 타자와의 수싸움도 노련해지면서 삼성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차우찬이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또 한번 진가를 발휘하며 5월 27일 대구 SK전 이후 5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선발투수 차우찬의 호투와 전날 9회 결승타점을 올린 김상수의 이틀 연속 결정타를 앞세워 한화를 9대2로 눌렀다.

1, 2회를 공 27개로 마무리한 차우찬은 3회 1사 후 4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2점을 내준 뒤 1사 주자 1, 3루. 타석엔 시즌 홈런 25개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이 들어섰다. 초반 타선의 도움으로 5대0의 앞선 상황이었지만 더 이상의 점수를 내줄 경우 이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처였다. 하지만 차우찬은 정면 승부를 펼치며 초구에 2루수 플라이로 최진행을 잡은 뒤 이어나온 정현석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큰 위기를 넘긴 차우찬은 이후 6회까지 14타자를 맞아 3개의 안타만 내주며 호투했고 7회 김효남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6이닝 8피안타 2실점. 무사사구 경기를 펼친 차우찬은 삼진 6개까지 보태며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타선은 강한 응집력으로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 선두타자 최형우의 안타와 채태인, 이정식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전날 경기의 히어로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회에는 선두타자 조동찬이 솔로 홈런을 가동했고 이영욱은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한편 3위 두산은 넥센과의 12회 연장 승부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로써 삼성과 두산과의 간격은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사직구장에서 KIA 이용규는 3회에만 3점포와 만루포를 잇따라 쏘아올리며 7타점을 올려 1이닝 최다타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용규는 8회초에도 적시타를 터뜨려 한 경기 최다타점(8점) 타이기록도 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9일)

삼 성 023 020 020 - 9

한 화 002 000 000 - 2

△승리투수=차우찬(5승1패) △패전투수=양승진(1승5패) △홈런=조동찬 7호(3회1점·삼성)

KIA 12-5 롯데

SK 5-3 LG

넥센 2-2 두산(연장 12회)

◇프로야구 30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성 배영수

넥센 김성현

잠실 두산 임태훈

한화 유원상

문학 SK 카도쿠라

KIA 콜론

사직 롯데 김수완

LG 강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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