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기량 남녀 차이는… '女 U-20 대표=男 중3 선수'

입력 2010-07-29 11:03:00

29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보훔에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준결승을 갖는 한국 U-20 여자축구대표팀의 실력은 남자 선수로 치면 어느 정도 될까.

축구 전문가들은 '중학교 3학년 축구 선수 정도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 비교하긴 힘들지만 남자선수들과의 연습 경기나 훈련 등을 통해 가늠해보면 고교 남자선수 만큼은 안 돼도 중학교 남자 선수들과는 비슷하게 경기할 정도 된다는 것.

U-20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전 사령탑인 백종철 영진전문대 감독은 "남자 중학생 선수들과 경기하면 경기 내용이 비슷하거나 여자대표 선수들이 나을 수도 있다"며 "스피드나 힘, 슈팅 파워 등에서 남녀 차이가 있는 만큼 중학생이라 하더라도 남자 선수가 빠르게 치고 들어가면 여자 선수들은 따라가기 힘들고 몸싸움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싱 능력 등 기술이나 이해도 등은 남자 선수들 못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기축구클럽 등 일반 성인축구 동호회 등과 비교하면 어떨까. 당연히 '태극낭자'들이 우세하다. 아무리 힘 좋은 남자라고 하더라도 선수가 아닌 이상 패싱 능력과 체력적인 문제에서 여자대표팀에 견주지 못하기 때문. 힘과 기량과 체력을 겸비한 최상급 축구 동호회라면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축구클럽은 여자 대표팀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백종철 감독은 "성인 여자대표팀의 경우는 고교 저학년 남자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 미국 성인여자 대표팀의 경우 전성기 때 고교 남자 선수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힘과 스피드, 반응 속도에서 남녀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나이를 떠나 성별 간 실력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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