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무실점호투 불구 불펜 흔들리며 승리 날려
전반기 5회까지 리드 시 37전37승의 경이적 기록을 써왔던 삼성 라이온즈의 막강 불펜진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방화범'이 될 뻔했다. 정현욱과 권혁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9회 김상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전승 신화를 이어갔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최근 3경기 연속 호투했으나 10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삼성이 2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장원삼과 류현진(한화).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의 자존심을 건 마운드 대결은 좀처럼 빈틈을 주지 않았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면 철저한 위기관리능력으로 타선의 기를 죽였다. 류현진은 1회 2사 후 삼성 박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타자 최형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고 장원삼도 1회 선두타자 정현석에게 안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투수전의 균형은 삼성이 먼저 깼다. 4회 오정복이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터뜨리자 전날 2안타를 빗물에 날려버린 박석민이 풀카운트 승부끝에 류현진의 8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엮어냈다. 류현진과의 승부에 선취점이 중요했지만 선동열 감독은 박석민의 감을 믿었고, 박석민은 큼지막한 타구로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보였다. 최형우의 1루 강습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채태인의 안타로 2점을 먼저 달아났다.
7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킨 장원삼은 공을 막강 불펜진에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불펜 1호 정현욱이 볼넷 2개와 안타로 한화의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은 8회 불펜 2호 권혁을 내세웠지만 2사 후 최진행에게 동점홈런을 허용, 장원삼의 10승을 날려버렸다. 전반기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불펜진의 난조에 전승기록도 깨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삼성은 9회 2사 2루에서 김상수의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김상수는 4타수 2안타로 승리를 견인했고, 박석민은 2루타 2개 등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장원삼은 6.1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앞섰지만 불펜진이 승기를 지키지 못해 승리를 날렸다. 장원삼은 17일 LG전(7이닝 1실점), 22일 KIA전(5.1이닝 2실점)에서도 승리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승수를 쌓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8일)
삼 성 000 200 001 - 3
한 화 000 000 110 - 2
△승리투수=안지만(8승3패2세이브) △패전투수=양훈(3승2패7세이브) △홈런=최진행 25호(8회1점·한화)
두산 5-1 넥센
LG 9-8 SK
◇프로야구 29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전 한화 양승진
삼성 차우찬
잠실 LG 더마트레
SK 글로버
목동 넥센 김성태
두산 김선우
사직 롯데 이재곤
KIA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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