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송은수(32) 씨는 백화점 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차를 주차한 위치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주차장에서 차량 리모컨을 눌러가며 헤매는 일은 사라졌다. 엔진 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 등 각종 소모품 교환 주기를 점검하는 것도 스마트폰의 몫이다. 여자 친구와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도 송 씨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 여자 친구의 기분과 취미 등을 입력하면 적당한 음식점이나 커피숍, 놀이동산, 영화관 등 갈 만한 곳과 위치까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열풍이 자동차 업계로 번지고 있다. 판매 영업과 마케팅에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재미와 정보를 주는 다양한 앱을 선보이며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 요즘 자동차용 앱은 차종별 이미지와 가격, 소모품 교체 시기, 차량 관리 비용 등의 정보는 물론 주변의 맛집과 영화관·카페 등의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판다
자동차업계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고객 관리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영업본부 직원 1만여 명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지급하는 중이다. 스마트폰에 고객관리 시스템을 설치해 언제 어디서나 차량 정보와 재고 현황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한 것. 계약을 하기 위한 견적서도 스마트폰으로 바로 제공할 수 있다. GM대우도 직영 판매점과 총판대리점 영업사원들에게 스마트폰용 고객관리시스템인 '모바일 CMS'를 배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영업사원들이 재고 현황 등을 즉석에서 조회할 수 있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자동차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업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아반떼의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QR(Quick Response)코드'가 삽입된 광고물을 전국 주요 판매망과 대형 건물, 영화관,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했다. 또 네이버와 네이트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도 QR코드를 활용한 배너 광고를 게재했다. QR코드는 바코드보다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2차원 코드다. 스마트폰에서 에그몬이나 스캐니 등 상품 조회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QR코드를 스캔하면 신형 아반떼에 대한 영상과 이미지, 차량 제원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자동차 관리, 스마트폰이면 오케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도 쏟아지고 있다. 각종 차량용 앱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차량의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 교환 시기를 확인하거나 주행 정보와 운행 지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기아차가 안드로이드폰용으로 내놓은 'K5 애플리케이션'은 주행 정보와 엔진 및 변속기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거나 차량의 문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에코드라이빙, 주차 위치 알림, 차계부 등 다양한 차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진단 및 차량 정보 수집장치를 통해 파악된 각종 데이터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기아차는 다음달까지 K5 계약 및 출고 고객들을 대상으로 K5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S와 차량진단기 '모칩'(Mochip)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스마트카 페스티벌'도 진행 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간편하게 차량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인 '드라이빙 케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언제든 차량 연비와 정비 이력, 소모품 교환 주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유지비에는 세차비, 주차비, 수리비뿐만 아니라 범칙금 항목도 있다. GM대우는 아이폰용 앱인 '내 차는 어디에'를 배포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주차장에 주차한 차의 위치를 사진이나 문서로 남긴 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가 선보인 '투싼ix 작업의 정석'은 연인의 취향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 위치에서 가장 적합한 데이트 코스와 지도를 안내하는 앱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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