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조끼·얼음물은 기본… 포항·구미공단 여름나기

입력 2010-07-29 09:58:15

포항제철소 직원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제빙기에 있는 얼음을 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직원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제빙기에 있는 얼음을 담고 있다. 포스코 제공

뜨거운 쇳물 등과 함께 생활하는 포항 철강업체와 구미 산업체들이 무더운 여름을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용광로 온도는 1천500℃를 웃돌며 주변 온도도 무려 50도를 넘어 현장 근로자들이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는 이처럼 무더위에 노출돼 있는 직원들을 위해 건강관리와 편의시설 확충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보건지원팀은 다음 달 17일까지 의사, 간호사, 산업위생관리기사로 구성된 진료팀이 공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을 상대로 건강상담과 하절기 질환 예방교육, 공장 위생관리 상태 확인·지도, 생활습관 교육 등을 실시하고 더위로 잠을 설치는 야간교대 근무자들을 위해 수면실 20곳을 마련했다.

또 공장별로 총 240여 대의 제빙기와 650여 대의 냉온수기를 설치하고 작업 현장에 매일 시원한 수박을 실어 나르는 한편 복날에는 구내식당에서 삼계탕과 갈비탕으로 보신을 도와준다. 사무실 근무자들은 여름철 근무복장에 넥타이를 풀도록 하고 회의 참석 때도 상의를 벗도록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장 근로자들에게 쿨맥스 기능이 있는 작업용 티셔츠를 지급하고 직원들에게 하루 음료수 1캔을 마실 수 있는 40여 일분의 음료쿠폰을 나눠줬다. 또 공장에 제빙기 13대를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수시로 얼음물과 수박 등을 공급하면서 직원들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동국제강도 무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야외 업무를 줄이고 현장 직원들에게는 얼음조끼와 얼음물을 수시로 공급하고 있다. 또 건강검진실을 통해 직원들 건강을 체크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

동국제강 김천구 차장은 "무더위와 제품생산시 발산되는 열기로 인해 현장 직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들도 특식 제공 등으로 현장 근로자들의 여름나기를 돕고 있다. 첨단소재 생산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초복 때부터 말복까지 삼계탕, 갈비탕 등 영양식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수시로 수박화채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역시 영양식, 수박화채 제공은 물론 이달 23일 가진 'Run & Love 페스티벌' 등 음악회를 통해 사원들의 무더위를 식혀 주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구미지역 LG계열사들도 특식 제공 등 무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은 28일 협력사들과 함께 시원한 수박을 나누며 한때 더위를 날려 버렸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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