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돈되는 여행보험 상품
들뜬 휴가철, 기분좋게 시작했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기분을 잡치는 경우가 있다. 적지 않은 돈까지 들어가니 속상한 마음은 배가 된다. 이런 경우 여행자보험이나 자동차관련 특약 등에 가입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각 보험사들은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여행보험과 보험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여행자보험 챙기셨나요?
여행자보험 가입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가입자가 여행 중 사고가 발생하거나 질병이 생겨 보험금을 지급 받은 건수는 6만6천576건, 보험금 지급액은 390억원이므로 2008년에 비해 건수는 32.7%, 보험금 지급액은 12.5% 늘어났다.
여행자보험에 들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여행 중에 생길 수 있는 사고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사고로 인한 사망이나 후유장애, 질병 치료비 등이 보장되고 여행 중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도난, 파손 등으로 휴대품에 손해를 입어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비행기납치나 테러 등 불가피한 상황에 따른 피해나 행방불명돼 구조 수색이 필요한 경우 관련 비용도 부담해준다.
손해보험사에서 판매 중인 여행보험은 4인 가족, 4박5일 기준으로 국내 여행은 5천원, 해외여행은 1만2천500원 수준이다. 손해보험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기본적으로 사망시 5천만원, 배상책임 500만원, 상해 실손의료비 200만원, 휴대품 손해 50만원 등을 보장한다.
◆가입 전 약관 잘 살펴야
국내 여행보험은 여행 떠나기 2~3일 전, 해외 여행보험은 1주일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만일 시간에 쫓겨 미처 보험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공항 보험서비스 창구에서 손쉽게 여행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보험료는 다소 올라간다.
여행자보험이 든든하긴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여행자 보험의 보장기간은 일반적으로 첫날 오후 4시부터 마지막 날 오후 4시까지다. 또 주거지 출발 전이나 주거지 도착 후 발생한 사고는 보상하지 않는다. 전쟁이나 혁명, 내란과 가입자의 고의, 자해 및 스킨스쿠버, 암벽등반 등의 경우에도 보상받지 못하므로 가입 전에 약관을 잘 살펴야한다. 국가에서 지정한 여행 금지 지역과 여행제한 지역은 보험 가입과 보상이 불가능하고 여행지나 여행 목적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또 현금이나 유가증권, 항공권, 원고, 설계서, 동식물, 콘택트렌즈 등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행 중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는 현지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 받고 치료비 영수증을 챙겨야 한다. 또 휴대품을 도난당했을 땐 현지 경찰서의 확인서 등을 받아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치료 중에 보험기간이 끝나도 종료일로부터 90일까지는 추가로 치료비가 지급된다. 외국어에 능통하지 못하다면 해당 보험사에서 긴급상황을 대비한 '우리말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
레저나 스포츠활동을 즐길 때는 레저보험에 가입해두면 좋다. 스쿠버다이버들을 위한 다이버플랜이나 태권도와 검도, 합기도 승단 심사 시 가입할 수 있는 승단심사플랜, 마라토너들을 위한 마라톤플랜 등 이색적인 플랜도 있다.
◆자가용 나들이도 안전하게
휴가철, 번갈아가며 운전대를 잡았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나 고장, 비상 상황에 처한 뒤 사고 처리를 두고 당황하는 경우가 적잖다. 대부분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운전자를 본인과 가족으로 한정해 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단기 운전자 확대담보특약에 가입하면 된다. 2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추가하면 1주일에서 보름까지 교대로 운전하더라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더라도 자동차 운전담보특약이 자동으로 적용돼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이 때 다른 사람의 차가 자신이 보험에 가입한 차와 같은 차종(승용차·승합차 등)이어야 한다. 연간 보험료는 7천~8천원 수준이다.
렌터카를 빌렸을 때도 보험 여부를 잘 확인해야한다. 일단 번호판 '허'자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렌터카 회사는 정상가격보다 10~20% 정도 싸게 불법으로 차를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사고가 나도 보험 보상이 되지 않아 유의해야한다. 또 렌터카는 대인 및 대물배상에는 의무 가입돼 있지만 자기차량손해에는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만약 자기차량손해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 사고로 차가 부서지면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손해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도 도움이 된다. 손보사들은 다음달 15일까지를 특별 서비스 기간으로 정하고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발 전에 보험사가 지정한 제휴 카센터나 정비공장에서 무상점검을 받을 수 있고, 전국 해수욕장 등 휴가지의 무상점검 서비스는 보험사에 관계없이 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갑작스레 차가 고장이 났다면 손해보험사가 제공하는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비상급유(3ℓ), 긴급 견인 등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주인 비운 '집'도 든든하게
오랫동안 비워둔 집이 불안하다면 '가정종합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보험료도 월 1만~3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이다. 삼성화재는 가정생활의 여러 가지 위험과 가정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엮은 '애니홈(anyhome) 종합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보험은 화재, 폭발, 붕괴, 도난, 가정생활배상책임 등은 물론, 가전제품 고장수리 비용과 전기 단전 사고나 현관 잠금장치 수리 등의 긴급 수리비용까지 보상한다. 또 민·형사 관련 각종 법률문제와 상속·증여 등의 무료 법률·세무 상담서비스까지 해준다.
메리츠화재의 '스위트홈(Sweet Home)종합보험'은 재산손해에서 상해, 배상책임 등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하나의 증권으로 보장해준다. 일반 화재는 물론 폭발 및 파열에 의한 주택손해까지 보장하며, 화재 임시주거비 보장을 통해 이사비용도 보상한다. 태풍이나 홍수, 폭설 등으로 도배나 장판 교체 시의 수리비용과 도난 때에도 최고 5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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