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보건소장 임명, 의사·간호사협회 갈등

입력 2010-07-26 10:50:32

유력 후보로 거론…양단체 힘겨루기 전국적 현상

대구 수성구청 보건소장 임용을 두고 의사·간호사 협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21일 접수를 마감한 보건소장직에 의사와 간호사 출신 인사가 각각 물망에 오르내리면서 양 협회간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구청에 따르면 보건소장직에 지원한 인사는 모두 7명. 이 가운데 간호사와 의사 출신 2명이 유력한 차기 보건소장으로 꼽히고 있으며 지역 의료계에서는 대구시 간호사회와 의사회가 이들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특히 대구시의사회가 '보건소장 임용'과 관련 26일 집회신고를 내면서 양 협회 간 알력이 표면화 되고 있다.

의사회는 "의사 인력이 풍부하고 보건소장 임용지원자 중 의사면허 소지자가 있는데도 임용하지 않는다면 지역보건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지난주 이진훈 수성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며 이 청장이 이를 거절하자 집회신고를 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심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익 단체가 나서 압력을 행사한다면 곤란하다"며 "어느 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보건소장직을 둘러싼 의사회·간호사협회의 갈등은 전국적 현상이다.

대한간호사협회는 지난해 말 '간호정책 선포식'에서 '간호사도 일선 보건소장에 임용돼야 한다'고 주장해 의사협회와의 마찰을 예고했다. 간호사협회는 보건소장 임용에 있어 의무직(의사)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는 지역보건 시행령 제11조와 제12조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능력이 있으면 보건직렬 모두가 소장의 우선권을 갖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의사회의 경우 보건소장은 전문성이 필요하며 의사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맞서고 있다.

대구시 의사회 측은 "지난해 신종플루 사태에서 보듯 새로운 질병 확산에 대한 보건소장의 전문성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보건소장은 예방에서부터 취약 계층 진료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의사가 임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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