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라서…, 또 물먹나 ' 靑행정관 인사 배제 유력시

입력 2010-07-26 10:54:07

금명간 이뤄질 청와대 행정관 인사에서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이 소외될 것으로 알려져 'TK 역차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6일 청와대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인사비서관실의 경우 '박영준 국무차장 라인'으로 지목돼온 윤한홍, 이동헌 선임행정관(2급)이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정관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박 차장과 함께 현 정부 초대 내각과 청와대 인선의 실무를 담당했다. 현 정부 출범 후에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장·차관 인사 등을 주로 맡아왔다. 대구 경신고·영남대를 나온 이 행정관은 지난 대선 때 박 차장이 이 대통령의 외곽 지원조직으로 만들었던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선임행정관으로 승진한 뒤 공공기관 임원 인사를 주로 담당해 왔다. 한나라당 내 소장파 의원들은 이들이 박 차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현 정부와 공공기관의 인사가 몇몇 사적 라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두 선임행정관은 정부 출범 후 줄곧 인사비서관실에서 일해와 시기적으로 교체 필요성이 있고, 오해가 있다면 해소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 교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 고위직과 공공기관 인사 라인에서 대구경북 출신이 완전 배제될 가능성도 없지 않게 됐다. 정부 고위직 등 인사는 인사비서관실 행정관→선임행정관→인사비서관→대통령실장(인사추천위원회)→대통령 라인에 의해 이뤄지는데 지금까지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을 정점으로 김명식 인사비서관과 이들 두 선임행정관이 사실상 맡아 왔다.

이들 외에도 일부 TK 출신 행정관들 역시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 소속 부처의 인사와 맞물려 자리를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발령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25일 국무총리실 소속 정보관리비서관실이 지난해부터 특수활동비를 늘리고 수사기관에 내용이 불투명한 수십 건의 업무 요청을 하는 등 공직윤리지원관실과 마찬가지로 직무 범위를 넘는 탈법적인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관리비서관실은 국내외 주요 정보와 여론 동향, 사건사고 보고, 총리 지시사항과 총리 직속 민원 등을 처리하는 곳으로, 대구 출신인 김성완(50) 정보관리비서관이 이끌고 있다. 김 비서관은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를 거쳐 2008년 5월 정보관리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영포회 논란을 일으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야권은 TK를 표적으로 계속 공세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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