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혹 배후 지목엔 "난 결백…대응 불필요"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정치인 사찰의혹의 배후로 직접 지목했지만 이 전 부의장은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26일 "내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있으면 다 밝혀질 것"이라면서 단호한 어조로 "고향사람들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한)4년 동안 시장실에 전화 한 통 안 했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평생을)그렇게 서툴게 살아오지는 않았다" 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았어도 사실이 아닌 것은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정 대표의 의혹 공세 등 세간의 시선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참의원 선거 이후의 민주당 정권의 내치와 외정'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축사를 했다. 그가 공식회의에 참석, 축사를 한 것은 영포회 파문과 정치인 사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27일 한일의원연맹의 만찬 행사도 주관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거듭 제기하고 있는 최근 청와대 인사와 후속 개각 등에서의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해서도 대응하지 않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느냐"며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 전 부의장은 8월 초 미국 LA의 한 방송사 초청 토론회에 초청받은 일정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정 없이 독서와 지역구 챙기기 등으로 8월 여름휴가와 정치 하한기를 보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전 부의장과 박영준 국무차장이 공격받는 동안 대구경북 인맥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야권과 여권 일부 세력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경북에서는 "결국 어른인 이 전 부의장이 공격받는 대구경북의 자존을 지켜야하는 것 아니냐"며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이 언제쯤 다시 움직일지 궁금한 시점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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