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노점상서 선점, 70만명 자리잡기 경쟁…화장실·주차 불만터져
독일 록공연장과 같은 압사 사고가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포항시가 별다른 안전대책 없이 국제불빛축제를 여는 바람에 자칫했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슬아슬한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이번 축제에는 70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렸지만 포항시의 안전 관리는 크게 미비했다. 특히 올해는 행사장을 북부해수욕장에서 형산강체육공원으로 옮겨 관람 장소가 협소한데다 사전에 노점상들이 좋은 장소를 선점해 영업에 치중, 일반 관람객들의 자리쟁탈전이 한층 더 심해져 관람객들이 밀고 밀리는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24일과 25일 관람객이 몰려 형산강 둔치까지 빼곡히 들어차면서 아래 화단을 건너뛰는가 하면 형산교와 연결된 다리 난간을 붙잡고 관람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빚어졌다. 큰 혼란이 빚어졌는데도 이를 통제할 안전관리 요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형산강체육공원의 경우 진·출입로가 몇 군데 되지 않고 형산강 둔치의 경사가 심해 관람객들의 불편을 부채질했다.
관람객 김일수(48·포항시 대이동) 씨는 "형산강체육공원으로 진입하는 통로를 관람객들이 차지해 버려 앞뒤가 꽉 막혀 오가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만약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밀리기라도 했더라면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안전요원은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주차장과 화장실 부족, 불법주차 등으로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축제기간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으로 관람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축제 장소를 옮기는 바람에 혼란이 커졌다"며 "다음 축제에는 안전관리요원을 확보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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