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건강체크 타임
여름방학이다. 학교와 학원으로 바빴던 자녀들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질환은 없는지 살펴봐야 할 때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질환이 있는가 하면 성장기에 점검해야 할 항목도 있다. 특히 성장장애와 축농증, 척추측만증 등은 방학에 맞춰 꼭 살펴봐야 할 항목들이다.
◆내 아이 유독 키가 작다면, 성장 장애 의심
자녀가 또래보다 키가 자라지 않을 때 유전이나 체질 때문이라며 곧잘 포기한다. 하지만 행여 소아 성장장애를 앓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 소아 성장장애는 신장과 체중이 또래와 비교해 정상에 못 미치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 자녀가 ▷3세 이후 평균 신장보다 10㎝ 이상 작거나 ▷매년 키 크는 속도가 5㎝ 이하이거나 ▷잘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자라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성장장애 여부를 진단해 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성장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부모의 키로 예상할 수 있는 신장보다 20~40㎝까지 작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결핍증, 성염색체가 부족한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으로 인한 저신장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성장호르몬결핍증의 경우, 매일 밤 주사를 통해 부족한 성장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법이 있다. 밤에 투여하는 이유는 대개 수면 1~2시간 후에 가장 많은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성장호르몬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전 성장속도가 느릴수록, 뼈 연령의 지연이 클수록 효과가 높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흥식 교수는 "성장호르몬치료는 성장장애가 발견되는 즉시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좋고,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코가 편안해야 집중력도 높아져, 축농증 치료
많이 아픈 것 같지는 않은데, 감기가 잘 안 낫는 아이들이 있다. 감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훌쩍거리는 콧물 증상 및 코막힘이 계속되고 누런 콧물까지 나온다면 가벼운 감기가 아닌 '축농증'을 의심해야 한다. 누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거나 얼굴 부위의 안면통증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축농증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코 주위에 있는 얼굴뼈로 둘러싸인 여러 공기주머니(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이곳에 농이 차는 질환. 이 질환이 계속되면 두통과 후각을 비롯, 집중력 감퇴 등을 보이면서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의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발생 1개월 이내 급성 축농증은 치료가 비교적 쉬워서 2~6주 이내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방치해 두어 만성축농증이 걸리면 약물 요법만으로 치료가 어렵다. 수술로 치료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아이의 자세가 삐뚤어져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
아이의 좌우 어깨가 다르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혹시 척추측만증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자 또는 S자형으로 휘어져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를 차이 나게 만드는 질환. 그냥 두면 아이들의 척추가 휘어진 채로 자란다. 휜 척추는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켜 성장을 가로막고, 통증 때문에 집중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은 천천히 진행될뿐더러 각도가 많이 커지기 전에는 통증이 없다. 이 때문에 자칫 방치해서 질병을 키우기 쉽다. 이를 막으려면 틈틈이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진단법은 아이의 척추를 중심으로 어깨 높이에 차이가 있으며, 한쪽 날개 뼈가 도드라지게 튀어나왔다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초기에는 더 이상 측만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방사선 촬영과 신체 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관찰한다. 하지만 굴곡이 심해진다면 보조기나 수술을 통해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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