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슬리밍 제품 열풍, 허와실…100% 확신은 금물

입력 2010-07-24 08:00:00

살 빼는데 도움줄 뿐

올여름 유난히 '보디슬리밍'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보디슬리밍 제품들이 화장품 브랜드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 됐지만, 홈쇼핑을 통해 이들 제품이 쏟아지면서 다시 한번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노출 수위도 더해가면서 보디슬리밍 제품의 인기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말 이들 제품은 몸매를 '슬림'하게 만들어주는 걸까?.

◆보디슬리밍 제품 열풍

모 홈쇼핑에서 선보인 한 보디슬리밍 제품은 방송 2개월 만에 13만5천여 개가 팔려나가며 상반기 매출 2위에 올라 '몸짱 열풍'을 보여 주고 있다.

보디슬리밍 제품은 '바르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아직 이런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런 제품이 있다면 인류 최대의 숙제인 '비만' 문제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터. 아쉽게도 보디슬리밍 제품은 '셀룰라이트 관리'를 통해 날씬한 몸매가 되는 것을 도와줄 뿐이다.

셀룰라이트는 체내 노폐물 및 수분이 지방과 섞여서 신체의 특정한 부위에 뭉쳐 있는 것을 지칭하는 것. 체내 셀룰라이트가 생성되면 혈관과 림프관을 압박해 순환이 나빠지고 노폐물이 쌓이면서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 튀어나오게 된다.

마른 체형이라고 해서 셀룰라이트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없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뱃살과 팔뚝을 장악하게 된다.

◆성분과 효능 꼼꼼히 살펴보세요

각 화장품브랜드들은 저마다의 특허와 기능성 성분을 통해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품을 구매할 때는 임상실험 결과 등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가 있는지와 제품 사용후기 등을 꼼꼼히 비교한 뒤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보디슬리밍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피부에 바른 후 마사지를 하는 타입. '클라란스'의 'HD 보디 리프트'는 지방 세포로 지방 분해효소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단백질 벽을 무너뜨려 지방 세포가 배출되도록 하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고 한다. 특허 받은 세 가지 식물 성분이 셀룰라이트를 줄이고 피부를 리프팅 시켜 피부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헤라'는 글램 보디 에스라이트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와인 추출 성분은 보디 라인을 관리하고, 키트에 포함된 미용기구인 '이오나이저'의 진동을 통해 셀룰라이트 분해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랑콤' 화장품은 상체전용인 '마지스트랄'과 하체전용라인인 '스컬프트랄'로 나눠 제품을 출시했다. '마지스트랄'은 늘어난 체중과 처진 피부를 리프팅 해주어 팔뚝살·복부 등의 탄력을 높여주고, '스컬프트랄'은 체온을 2℃ 정도 낮추는 효과를 통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지방 소모를 빠르게 해 힙·허벅지 등의 슬리밍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제품

최근에는 보디슬리밍 제품의 형태가 한층 진화하고 있다. 매일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있지만 십중팔구는 작심삼일로 끝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입고, 붙이는 형태의 간편한 사용을 통해 만사를 귀찮아 하는 '귀차니스트'들도 꾸준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비오템에서 라이테스(LYTESS) 소재의 '힙-업 팬티'를 출시했다. 팬티를 착용하는 동안 슬리밍 성분이 지속적으로 방출되어 지방을 연소시켜 주는 동시에 푸시-업 디자인의 몸매 보정 효과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

패치 타입의 '로레알 퍼펙트 쉐이프 바디 티슈마스크'는 특정 부위에 8시간 정도 꾸준히 4주간 붙이면 그 부위의 셀룰라이트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어서 가장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또 '헤라'의 '에스라이트 셀프 디자인 밴드'는 고탄력 소재의 밴드가 보디 라인을 잡아 주는 방식이다. 체내 순환 기능과 지방 연소를 돕는 '테이핑 테라피'를 도입, 몸의 독소 배출을 원활히 하는 제품으로 피부 탄력이 떨어지기 쉬운 부위에 간단하게 붙이면 슬리밍 효과를 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없는 바쁜 여성들을 겨냥해 먹는 형태의 제품도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내놓은 비비프로그램 '에스라이트 슬리머DX'는 앰플 형태의 먹는 제품. 3개월간 하루 1번 20㎖의 음료를 마시면 약 37.62㎡의 복부지방을 감소시킨다고 광고하고 있다.

◆몸짱열풍, 남성도 예외일 순 없다

몸짱열풍은 남성들이라고 비켜갈 수 없다. 몸매를 가꾸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늘면서 화장품 브랜드들은 남성 전용 보디슬리밍제품을 별도로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

남성전용화장품 '아라미스'에서는 단단하고 탄력있는 복부를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에이브 레스큐 바디 스컬프팅 젤'을 선보이고 있다. 보다 보기 좋은 복부를 위해 운동 후 바르는 트리트먼트제품으로 에너지를 증대시켜 복부를 더욱 탄탄하고 매끄럽게 가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비오템'에서는 바잉 필링 성분과 카페인 성분으로 남성 복부의 지방을 분해하고 복부를 탄탄하게 가꿔주는 남성 복부전용케어 제품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낮과 밤으로 나눠 사용하는 '엡도스컬프트' 제품은 낮에는 쉐이핑 젤로 축적된 지방 세포 내 지방 조직을 분해시키는 것과 동시에 즉각적인 리프팅 효과로 복부를 탄탄하게 가꿔주며, 밤에는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는 '슬리밍 나이트 패치'를 통해 국소 부위에 8시간 동안 지속적을 카페인을 확산해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분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맹신은 금물, 운동과 병행해야

전문가들은 "날씬한 몸매를 위해서는 땀 흘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보디슬리밍 제품을 맹신하기 보다는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땀을 흘려 지방을 연소시킨 뒤 보디슬리밍 제품의 도움을 받아 매끄럽고 탄력있는 라인을 가꾸하는 것이다.

또 매일매일 적어도 2개월 간은 꾸준히 사용하면서 마사지를 통해 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상당수 보디슬리밍 화장품은 제품 자체의 효과보다는 마사지에 의한 체내 노폐물 효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을 사용하기 전 스크럽 등을 통해 피부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한 후 사용하면 유효성분 흡수율이 높아지며, 다른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흡수될 때까지 문질러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백프라자점 화장품 담당인 김수영 주임은 "슬리밍 제품의 경우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난다는 기대를 갖는 것은 좋지 않다"며 "저절로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조절을 동반한다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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