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들도 앞다퉈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사들은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은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3일 현재 전국 104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4.17%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4.14%보다 0.03% 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올해 초 5%대를 웃돌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5월 들어 4%대로 내려갔고, 지난달에는 역대 최저인 4.14%를 유지했다. 지역의 저축은행 중에는 드림상호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가 4.0%에서 4.2%로 0.2%p 인상했고, 포항의 대아상호저축은행이 3.64%에서 3.93%로 0.29%p 올렸다. 경주의 대원상호저축은행도 3.93%에서 4.13%로 0.2%p 인상했다.
과거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은행보다 1.5%p가량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하면서 금리 차이가 0.5%p 정도로 줄어든 상태다. 지역의 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상승에 대비해서 저금리 자금을 확보해 두겠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자금 운용처가 마땅히 않아 큰 폭의 인상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사들의 예금 금리는 아직 움직임이 미미한 상태다. 신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달 12일 4.20%에서 4.26%로 반짝 올랐지만 새마을금고의 금리는 여전히 꼼짝하지 않고 있다. 상호금융사 금리는 시중은행, 저축은행에 이어 가장 나중에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시중은행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하지만 제2금융권 금리는 CD에 연동하지 않아 반응이 늦기 때문이다. 또 현 금리 수준도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에 비해 높은데다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신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3일 현재 4.25%로, 시중은행(3.67%)이나 저축은행(4.17%)보다 높다. 특히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1인당 원리금 3천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4.95%와 맞먹는다. 그러나 신협 등은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신협은 앞으로 한 달간 금리 변동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매월 말 각 금고로부터 자료를 받아 평균금리를 내는 새마을금고는 이달 말쯤이 돼야 금리 인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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