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 '대수술'…교육청 추천 선발

입력 2010-07-23 09:41:14

내년 초등6, 중학1 과정 폐지…중2,3 증원

지역 영재 교육을 선도해 온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의 신입생 선발방식이 대폭 바뀐다.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입학(필기)시험과 면접을 내년부터 없애고 지역 교육청 추천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기존 초6, 중1 과정을 없애고, 중2·3 과정만 운영키로 해 교육원 입학을 준비해온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문을 연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은 연간 100여 시간의 수업과 여름캠프 등을 대학교수들이 직접 진행, 학생·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초등 과정과 중1 과정 경우 입학시험 경쟁률이 최고 15대 1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영재원 입학 전문 사설학원이 등장하는 등 사교육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광필 영재교육원장(경북대 화학교육과 교수)은 "올 초 한국과학창의재단 측에서 사교육 조장 우려 때문에 초등과정을 배제해달라는 지침이 내려와 초등 과정과 중학 기초 과정을 없애기로 했다"며 "창의재단 예산지원 아래 영재원을 운영 중인 전국 25개 대학들이 이런 추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은 이런 내용의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을 홈페이지(seigy.knu.ac.kr)에 공개하고, 오는 10월 말 예정인 신입생 모집 때부터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경북대 영어영재원(30명)과 정보영재원(40명)은 기존대로 초등 과정을 운영한다.

과학영재원의 새 전형에 따르면 내년부터 초등(수학·과학 60명)과 중학기초(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75명) 과정이 없어지는 대신, 중2에 해당하는 중학심화는 75명에서 150명으로, 중3 중학사사는 40명에서 60명으로 정원이 늘어난다.

중학심화 경우 과학영재교육원 내 진급 사정에서 지역 교육청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류전형'으로, 중학사사 경우 서류·심층면접에서 '관찰·추천' 방식으로 하는 등 학생 선발 방식도 바뀐다. 이 원장은 "서류전형은 추천서·자기소개서·학생생활기록부를 점수화하고, 관찰·추천은 평소 영재원 수업 태도를 중점으로 학생 선발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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