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같은 자원봉사 어르신들
얼마 전 장맛비가 내리던 주말, 동부여성문화회관 자원봉사센터에서 마련한 다문화가족들과 안동에서 열리는 한옥체험에 참가했다. 그들을 만나기전 나는 다문화가족들과 문화의 차이가 클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상상한 것과 반대였다.
매콤한 안동찜닭도 너무 맛있게 드시고 우리말도 너무 잘 하셔서 꼭 한국인 같았다. 원이엄마로 유명한 월영교, 삼베옷 만드는 과정, 버버리떡 만들기, 콘텐츠박물관 입체영상, 한지체험, 병산서원, 별신굿탈놀이 등등. 체험을 할 때마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귀 기울이는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에서 시집온 아줌마들은 한국 문화를 하나라도 더 습득하기 위해 해설사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고택에 짐을 내리고 앉으니 다리가 뻐근했다. 봉사자 어르신들은 앉을 시간도 없이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수박을 썰고 매콤한 부추전을 만드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평상 마루에는 먹음직스런 잔칫상이 차려졌다.
봉사자 어르신들께서 내 자식 챙기듯이 "많이 드세요"하며 연방 환하게 웃으면서 음식을 가져다주시며 우는 아기를 업어 달래고 늦은 밤까지 수고하셨기 때문에 나는 운치 있는 고택 툇마루에 눕고 싶었지만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난 봉사를 해본 경험은 있지만 가슴으로 와 닿은 봉사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체험도 안동찜닭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어머니를 따라 나섰을 뿐인데 난 참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껴본 뜻 깊은 1박2일이었다.
다시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헌신적으로 수고해주신 동부여성문화회관 봉사회장님을 비롯, 자원봉사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
양성규(대구시 북구 복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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