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자족형 신도시 기반공사 마무리 단계
대구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자족형 복합신도시로 건설중인 '이시아폴리스'가 최근 '희망'이 보이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경색, 세종시 수정안 파고 등 각종 악재에 떠밀려 좌초 위기에 빠졌지만 최근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 하지만 아직도 '빈 땅'이 많은 산업 및 상업시설 용지와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서 주거용지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고 있다.
◆모습 드러내는 대구 1호 자족형 신도시
21일 찾은 대구 동구 봉무동 대구 이시아폴리스는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조성 열기가 뜨거웠다. 곳곳에서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이었으며, 대구의 1호 자족형 신도시의 면모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었다.
단지 중앙에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낸 철골 공사 중인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3만1천㎡ 대지에, 연면적 8만5천㎡ 규모의 라이프스타일센터다. 신도시 중심상업지구의 가장 중요한 핵심시설이다. 현재 공정률은 29%이며, 내년 5월쯤 오픈할 예정이라고 이시아폴리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곳엔 국내 최대 규모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1천20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CGV 7개관, 복합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동쪽 영신초·중·고교 옆에 위치한 대구국제학교는 이달 19일 완공됐다. 연면적 1만2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국제학교는 학생정원이 580명으로, 내달 23일 개교를 앞두고 현재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203명을 선발했다. 국제학교 맞은편에는 한국폴리텍 섬유패션대학 공사가 한창이었다. 4층까지 골조가 세워진 상태로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주거용지에 사람이 몰려야
자족형 복합도시는 비즈니스만 있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부대끼며 실제 거주하느냐가 중요하다. 게다가 이시아폴리스 개발사업의 자금줄을 쥐고 있는 것이 주거시설이어서 성공 조성의 키포인트다.
하지만 끝모를 지역 경기침체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탓에 이시아폴리스 개발사업은 험난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최근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 아파트(652가구)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 걱정이 앞섰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그동안 세 차례나 연기한 끝에 실시한 분양이어서 더욱 그랬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전용면적 77~229㎡의 652가구에 대해 이달 20일 분양계약을 마감한 결과, 53%의 실계약률을 나타냈다. 포스코건설 한 관계자는 "초기 계약률 53%는 대구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06년보다 10~20% 정도 높은 수치"라며 "특히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와 전국 최고 미분양아파트가 있는 대구의 상황에서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아파트 3천600가구가 들어서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살게 될지가 관건인 셈. 이시아폴리스 구건우 홍보팀장은 "집과 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이 때문에 대구국제학교, 한국폴리텍 섬유패션대학, 라이프스타일센터 등 이시아폴리스 핵심시설들이 오픈을 잇달아 준비하고 있어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산업·상업용지는 숙제
문제는 산업용지와 상업용지의 분양 실적이다. 산업용지는 대구의 다른 산업단지와 마찬가지로 채워넣어야 할 빈 땅이 많다. 전체 15만3천㎡의 산업시설 용지 중 현재 61%인 9만3천㎡가 분양이 완료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 좋다는 점에서 대구시는 기대를 걸고 있다. 2008년 5월 산업시설 용지 분양을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20%가량인 3만㎡를 겨우 채웠지만 올 들어 7개월 만에 6만여㎡를 분양했기 때문이다.
상업용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체 19만3천㎡ 가운데 23%가량인 4만4천㎡만 분양됐다. 빈 공간이 너무 넓지만 시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의 오픈 시기가 다가오고 공동주택 계약률이 높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분양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보고 있다.
성웅경 대구시 산업입지과장은 "복합쇼핑몰, 의류매장, 호텔, 오피스텔, 문화시설, 메디컬센터, 오피스건물 등의 목적으로 최근 분양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특히 최근 아파트 분양 실적이 좋아 신도시 조성 속도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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