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연공서열 파괴 인사 시험대에

입력 2010-07-22 09:32:29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는 최근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전 군수들과 달리 새 인물들을 대거 기용해 군청 안팎에서는 파격(?)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김 군수는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김상준 전 부군수를 시 상수도본부장으로 보내고 이우순 부군수를 받아들였다. 임업 기술직인 이 부군수를 영입한 것에 대해 지역에서는 특정인을 등에 업은 낙하산 인사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또 서기관급 국장 3명이 모두 자리를 옮겼다. 군청 간부가 모두 자리를 옮긴 것은 좀처럼 없던 일이다.

이와 함께 5급 사무관 인사에서 기획감사실장, 행정지원과장 등 주요 보직에 이전보다 비교적 젊은 간부를 발령냈고 부면장도 고참 직원을 제치고 신진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등 사실상 연공서열을 탈피한 인사를 했다.

김 군수는 이번 인사배경으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민의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민들과 직원들을 상대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의 산물이라는 것.

그러나 김 군수의 인사스타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국장급 이상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긴데다 특히 부군수, 도시국장 등은 달성군 근무가 처음이어서 현황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시행착오도 예상된다는 것. 연공서열 파괴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끼는 직원들의 소외감을 해소하는 것도 김 군수의 부담으로 돌아 올 터이다.

김 군수는 "연공서열이나 보직에 의한 승진 등은 이제 바꿔야 하고 어떤 자리에 있든 열심이 일하면 승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지만 직원들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또 김 군수가 의욕이 너무 앞서 현실을 도외시한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직원들의 푸념도 들린다.

파격에 가까운 김 군수의 인사스타일이 군청 분위기를 바꾸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시험대에 올랐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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