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등 포항함 체험관 찾아
"동상이 살아생전 애들 아빠의 모습과 너무 닮아 다시 살아온 것만 같습니다."
지난 3월 침몰한 천안함 승무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유가족들이 20일 오후 한 준위 동상이 건립돼 있는 포항 송도동 포항함 체험관을 찾아 오열했다.
한 준위 동상 앞에 선 부인 김말순(55) 씨와 아들 상기(26), 딸 슬기(21) 씨 등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동상을 어루만져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부인 김 씨는 "남편을 잊지 않고 이렇게 훌륭한 동상을 세워준 데 대해 포항시장과 포항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 한 준위가 소속된 UDT동지회 관계자 10여명도 동상 앞에서 한 준위의 희생정신을 추모했다. 심현표 전국UDT동지회장은 현장에서 읽은 추도사에서 "한 준위의 죽음은 오로지 UDT된 자 국가와 민족과 전우를 위해 담담히 목숨 바칠 의무를 표상하노니 차라리 경건하고 신성하다"고 울먹였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한 준위의 순직으로 전 국민이 슬픔과 충격에 빠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쉽게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잊히는 것이 안타까워 동상을 건립했다"며 "동상 건립을 계기로 국민들이 오랫동안 한 준위를 기억하고 그의 희생정신을 등불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준위 동상은 조각가 서동진 씨가 제작한 브론즈 재질의 실물 크기 입상으로 14일 포항함 체험관 함수에 건립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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